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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LG엔솔도 비상경영 체제…겨울 맞은 K배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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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이 겹치며 배터리 업계가 잇달아 비상 경영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미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자 허리띠를 졸라 매 ‘배터리 보릿고개’를 넘겠다는 각오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일 이창실 최고재무책임자(CFO)와 김기수 최고인사책임자(CHO) 명의로 직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회사가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위기경영을 도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올해는 지난 10년 중 처음으로 매출 역성장이 예상되고, 내년에도 매출 및 가동률 개선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당분간 의미 있는 수익 창출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비용 절감을 위해 임원 해외 출장 시 8시간 미만 거리는 이코노미석 탑승을 의무화한다. 출장 규모를 최소화하고 화상회의도 활성화한다. 일부 신사업 분야 외에는 당분간 신규 증원보다는 내부 인력 재배치를 활용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에서 수주가 잇따랐지만, 공급은 대부분 2026년 이후부터다. 지난 20일 미국 사모펀드 운용사 엑셀시오 에너지 캐피탈과 맺은 7.5GWh(기가와트시) 규모(약 1조8000억원 추산)의 ESS 계약도 공급은 2026년부터다.

SK온은 지난 7월 비상경영을 선언하고 흑자 달성 때까지 모든 임원의 연봉을 동결하기로 했다. 임원 해외 출장 시 이코노미석 탑승을 의무화하고, 2021년 출범 이래 첫 희망퇴직도 진행했다. 삼성SDI는 임원 주 6일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고, 내부적으로 비용 절감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최선을 기자 choi.sun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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