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3 (월)

이슈 유럽연합과 나토

EU 외교수장 “방위비 늘려야”…트럼프는 ‘나토 방위비’ 현행 GDP 2%→5% 상향 압박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유럽연합(EU) 외교수장이 22일(현지시간) “방위비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핀란드 라플란드에서 열린 북·남유럽국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전쟁을 방지하려면 우리는 방위 부문에서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중요한 역량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일보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 AF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칼라스 고위대표는 “러시아가 유럽 안보에 직접적 위협을 가하고 있으나 안보는 다양한 구성 요소와 동서남북 위치에 따라 (안보의 중점이) 다르다”며 “우리가 함께 행동하면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상회의에 참석한 스웨덴·핀란드·이탈리아·그리스 정상들도 한목소리로 유럽 안보를 위한 투자가 더 많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U 방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EU 회원국들의 방위비는 전년 대비 10% 늘어난 2790억유로(약 422조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스페인·벨기에가 GDP 대비 1.2%인 데 비해 폴란드는 3.3%, 에스토니아 3%, 라트비아 2.9% 등 편차가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각국이 안보 강화에 나선 만큼 증가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이런 흐름에도 유럽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방위비 증액 압박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 측은 내달 취임하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방위비 지출 목표치를 현행 국내총생산(GDP) 대비 2%에서 5%로 상향하는 방안을 요구할 것이라는 입장을 유럽 당국자들에게 전달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EU 회원국 대부분은 나토에 속해 있으며 현행 2% 기준치를 달성한 회원국은 나토 32개국 중 23개국으로, 5%를 충족하려면 대부분 회원국이 2배 이상 지출을 늘려야 한다.

다만 미국 국방비도 GDP 대비 약 3%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협상 전략용 발언이라는 분석도 일부 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질문을 받고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트럼프에 관한 각종 소문을 따라가선 안 된다는 게 내 견해”라며 “그래서 나는 트럼프 당선인의 진짜 의도가 무엇인지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 (취임일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