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가 이끈 車 수출 호조
HEV 나홀로 선전 속 둔화 흐름
내년 수출 더 어려워…3.1% 줄 듯
북미·유럽 '정책 리스크' 대응 등
기업과 정부, 합동 전략 펼쳐야
경기도 평택항 동부두내 기아 전용 부두 야적장에 선적을 기다리는 차량 수천대가 세워져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22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11월 누적 기준 친환경차 수출(잠정)은 총 67만920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했다. 완성차 전체 수출 물량은 253만4974대로 0.6%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친환경차 중심으로 수출 호조가 이어지는 양상이지만 연말로 갈수록 분위기는 어두워지고 있다. 11월 한 달만 보면 국내 친환경차 수출은 잠정 6만387대로 전년 동월 대비 2.8% 감소했다. 이 여파에 내연기관차 포함 완성차 수출 전체 물량은 11월 22만8827대로 3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친환경차에서 하이브리드 쏠림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 1~11월 친환경차 차종별 수출 현황을 보면 하이브리드는 전년 동기 대비 48.2% 증가한 39만6056대로 완성차 전체 수출 물량 중 15.6%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1.3%) 대비 비중이 4.4%포인트 늘었다.
반면 전기차는 1~11월 수출이 23만8526대로 전년 대비 41.9% 줄어 전년 대비 감소 폭이 커졌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역시 27.9% 줄어든 4만4521대가 선적됐고, 수소차는 아예 11월 수출 물량이 0대를 기록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관건은 내년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친환경차 및 완성차 수출 전망이 더욱 어둡다는 점이다. KAMA는 내년 완성차 수출이 올해 대비 3.1% 감소한 270만대 안팎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북미,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완성차 수요 자체가 둔화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당장 올해 고금리·고물가 등 경기 상황이 악화한 것이 내년에는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경우 내연기관차 대비 가격대가 10~20% 높은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 판매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정책 리스크도 변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정부가 들어서는 미국에서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폐지될 가능성과 함께 완성차에 높은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동시에 점쳐진다. 현대차·기아는 이에 선제 대비해 현지에 하이브리드 혼류생산이 가능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가동 중이나, 수출 물량 자체가 줄어든다는 부담이 있다.
유럽에서는 내년부터 자동차 업계의 배출가스 규제를 강화한다. 유럽에서 1만대 이상 신차를 판매하는 차량 제조사의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 상한선을 기존 대비 15% 이상 낮추고, 이를 달성하지 못하면 벌금을 매긴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내년 글로벌 시장 환경에 적기 대응하고 미래차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수출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부와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KAMA는 최근 “글로벌 무역 환경 변화에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정부, 기업, 연구기관 간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기업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대화 창구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며 “각국 보호무역 확대 기조와 공급망 이슈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모니터링과 대체 공급망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