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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차세대 주력 인공지능(AI) 모델 개발이 당초 목표보다 훨씬 늦어지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오픈AI의 코드명 '오리온(Orion)'으로 알려진 차세대 AI 모델 GPT-5는 개발 일정이 기약 없이 지연되고 있으며 막대한 비용을 쓰고 있다. 오픈AI는 지난해 3월 GPT-4가 출시된 이후 곧바로 GPT-5를 개발해왔다.
오픈AI의 최대 투자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올해 중반께 새 모델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었다. 오픈AI는 지금까지 18개월이 넘는 개발 기간 중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대규모 훈련을 최소 2차례 진행했으나, 매번 새로운 문제가 발생했고 기대했던 결과를 얻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새 모델은 기존의 GPT-4보다 나은 성능을 보였지만, 여기에 투입된 막대한 비용을 정당화할 만큼의 충분한 발전은 보여주지 못했다"고 전했다. 업계 추정치에 따르면 이 정도의 대규모 AI 훈련에는 6개월간 컴퓨팅 비용만으로 약 5억달러(약 7200억원)가 소요될 수 있다.
새 모델을 개발하는 과정에서는 더 지능적인 훈련에 필요한 데이터가 그만큼 충분하지 않은 것이 주요 난관으로 꼽힌다고 WSJ는 전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픈AI는 새로운 데이터를 직접 만들기로 하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나 수학자들을 고용해 새로운 소프트웨어 코드를 만들거나 복잡한 수학 문제를 풀도록 해 AI가 이를 학습하게 하는 방식을 시도하고 있지만, 매우 긴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이 문제다. 이전 모델의 경우 오픈AI는 인터넷에서 수집한 뉴스 기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 과학 논문 등 데이터를 AI 훈련에 사용했다.
이처럼 내부적인 어려움을 헤쳐가는 와중에 경쟁업체에서 수백만달러를 제시하며 최고 연구원을 빼가려는 시도가 끊이지 않아 비용 부담을 키운다고 WSJ는 덧붙였다. 올해 일리야 수츠케버 오픈AI 공동 창업자를 비롯해 20명 이상이 오픈AI를 떠났다.
그 사이 경쟁사는 빠르게 기술력을 높인 신제품을 선보였다. WSJ는 "앤스로픽의 새 LLM(대규어언어모델)은 업계 많은 사람들에게 GPT-4보다 나은 것으로 평가됐고, 몇 달 후 구글은 올해 가장 입소문이 난 새로운 AI 애플리케이션인 노트북LM을 출시했다"고 전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일 고급 추론 AI 모델 'o3'를 공개했지만, GPT-5라고 부를 만한 새 주력 모델이 언제 나올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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