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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범용 다음에는 맞춤형···AI 반도체 ETF 질주 '브로드컴'이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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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컴 편입 비중 20%인 ETF 수익률 1위

엔비디아 8% 하락할 때 브로드컴 30% 급등

JP모건, 브로드컴 반도체 기업 최선호주로 꼽아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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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 호조로 내년에도 인공지능(AI) 기술주 중심의 상승 랠리가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는 가운데 엔비디아 독주 체제에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 맞춤형 AI 반도체 칩을 내세운 브로드컴이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올라서며 국내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 내에서도 실적 차별화가 심화하는 양상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으로 상품명에 ‘반도체’가 들어가는 ETF 43개 중 ‘ACE 글로벌 AI맞춤형 반도체’가 최근 한 달 수익률 14.80%를 기록하며 전체 1위를 차지했다. 43개 전체 ETF의 평균 수익률 0.75%를 한참 뛰어넘는 수치다. 엔비디아를 편입하지 않고 브로드컴 비중을 최대한으로 높인 전략이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ACE 글로벌AI맞춤형 반도체 ETF의 브로드컴 편입 비중은 21.31%로 동종 유형 중 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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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엇갈린 브로드컴과 엔비디아의 주가는 국내 반도체 ETF 수익률 차이로 이어졌다. 20일 기준 상품 내 엔비디아 편입 비중이 가장 높은 ETF 5종의 최근 한 달 평균 수익률은 0.95%에 불과했다. 반면 브로드컴의 편입 비중이 가장 높은 ETF 5종은 지난 한 달 간 평균 4.26%의 수익률을 올리며 같은 기간 나스닥 지수 상승률(3.16%)을 앞질렀다.

브로드컴 주가는 최근 주문형 반도체(ASIC)가 주목을 받으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 달 전 163달러였던 주가가 최근 220달러로 30% 넘게 상승했다. 향후 전망도 유망하다. 브로드컴은 지난 13일(현지 시간) 2024회계연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대형 클라우드 기업 3곳과 AI 반도체 칩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로드컴과 협력 중인 기업은 구글과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틱톡’을 운영하는 중국의 바이트댄스로 알려졌다.

월가는 브로드컴을 새로운 AI 수혜주로 지목하며 목표 주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했다. 대형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브로드컴의 목표 주가를 기존 190달러에서 240달러로 올려 잡았다. 또다른 대형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엔비디아가 아닌 브로드컴을 반도체 기업 중 최선호주로 선정했다.

같은 기간 기존 AI 반도체 강자였던 엔비디아는 최근 한 달 새 주가 8% 넘게 떨어지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업 기초체력(펀더멘탈)에 큰 문제가 없음에도 고점 부담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예전만 못하다.

이정훈 기자 enoug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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