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TV 스포츠W 노이슬 기자] "제가 나오면 '망한다'는 말이 저에겐 큰 상처였고, 트라우마였다. 그런데 이번엔 작품 시청률도 좋았고, 반응도 나쁘지 않아 기분이 좋았다."
데뷔 10년차 배우 김재영이 연말 시상식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지난 11월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에서 한다온을 연기한 그는 연기 호평과 시청률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데 이어 '2024년 SBS 연기대상'에서 미니시리즈 휴먼/판타지 남자 부문에서 최우수상과 박신혜와 베스트커플상을 수상하며 뜻깊게 한 해를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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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후 김재영은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지옥에서 온 판사’의 ‘한다온’이라는 선물을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같이 촬영했던 감독님 외에 모든 스태프분들께도 감사드린다. 함께했던 동료 선후배 분들께도 감사드리고, 나의 악마였던 박신혜 배우에게 감사하다. 덕분에 (상을) 두 개나 받는다"며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13년 영화 '노브레싱'으로 데뷔한 그는 이듬해 드라마 '아이언맨'으로 안방에도 데뷔했다. 시청자들에 김재영의 얼굴이 각인된 작품은 2017년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의 살수 무연이었다. 이후 2019년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로 더 폭 넓은 연령대에 눈도장을 찍는 계기가 됐다. 이후 2021년 고현정과 함께한 '너를 닮은 사람'에서는 소름끼치도는 미저리 연기를 선보였고, '월수금화목토' 이후 2년만에 '지옥에서 온 판사'(이하 '지판사')로 돌아온 것이다.
'지판사'는 판사의 몸에 들어간 악마 ‘강빛나’(박신혜)가 지옥같은 현실에서 인간적인 열혈형사 ‘한다온’을 만나 죄인을 처단하며 진정한 판사로 거듭나는 선악공존 사이다액션 판타지다. 김재영은 '지판사'에서 정의감 넘치는 열혈 형사 ‘한다온’ 역을 맡아 인물을 진중하면서도 재치 있게 그려내 쏟아지는 호평과 함께 많은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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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재영은 올해 데뷔 10년차를 맞은 바. 그는 '지판사'를 연기 인생의 터닝 포인트라고 말했다. 사실 그는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하는 포탈사이트에 자신의 이름을 검색하고, 작품 피드백을 본다고 말했다. 안 좋은 글은 피하려고 하는 편이지만, 시청률은 수치로 나오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다.
"시청률적으로 스트레스를 크게 받았다. 색깔은 달랐겠지만, 시청률로도 평가를 받아야 하는 직업이다. 그래서 저만의 고민이 많았다. 예전에는 제가 나오면 '망한다'는 말이 저에겐 큰 상처였고, 트라우마였다. 그런데 이번엔 작품 시청률도 좋았고, 반응도 나쁘지 않아 기분이 좋았다. 나도 이렇게 시청률을 잘 받을 수 있는 작품에 나온거구나 감회가 새롭다."
'지판사'를 터닝 포인트로 꼽는 또 다른 이유는 넓어진 연기 스펙트럼 때문이다. 김재영이 연기한 한다온은 어린 시절 자신의 눈 앞에서 가족이 몰살 당한 후 상처를 안고 살아왔다. 집에서 가족이 모두 죽었기 때문에 캠핑카에서 살면서, 가족의 복수를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 또한 형사로서 판사 강빛나와 유쾌한 티키타카를 선보인 것은 물론 인간과 악마의 애틋한 로맨스까지 보여주며 ‘맵단 케미’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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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온은 다른 작품 캐릭터들보다 감정 폭이 넓었다. 댕댕이라는 별명을 만들어주시기도 했지만, 상처가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깊게 들어가야 하기도 했다. 그게 좋으면서도 부담스러웠다. 굉장히 울기도 많이 울었다. 한다온 롤이 다른 드라마 속 여자 주인공 같은 느낌이었다. 이전 작품과는 반대되는 캐릭터라 좋았던 것 같다."
믿고 보는 흥행퀸 '박신혜'의 남자로서 부담감도 있었지만, 박신혜 덕분에 한다온을 해낼 수 있었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저는 박신혜 선배님의 연기를 보고 자랐다. 제가 나이로는 오빠다. 호칭을 오빠라고 하더라. 신혜는 기복이 없다. 어릴 때부터 차에서 자는 습관이 있어서 차에서 조금만 자도 몸이 회복된다고 하더라. 같이 씬을 찍을 때마다 많이 의지했다. 촬영할 때는 '강빛나'로서 준비가 돼 있었던 것 같다. 악인을 때려 잡고 문정준 때려 잡을 때 '나의 세계로 온 걸 환영해'라고 하면서 집 계단에서 내려오는데 진짜 멋있었다. 자동차 폭발 씬 촬영은 저도 그 현장에 있었다. 그런 장면들은 부럽기까지 했다. 하하."
또 '지판사' 박진표 감독은 김재영을 '외로운 늑대'라고 표현, 호평과 함게 "그가 높이 날아오르길 응원한다"고 했다. 김재영은 자신에게 기회를 준 박 감독을 '아버지 같았다'고 말했다. "다들 감독님을 좋아했다. 한다온의 감정 높낮이를 감독님이 잘 조절해주셨다. 감독님은 배우들한테 연기적인 코멘트는 안 하신다. 작품을 쭉 이어보시다가 감정 폭을 잡아주셨다. 잘 이끌어주시고 정말 아버지 같은 느낌이었다. 정이 많은 분이고 따뜻한 분이다. 그래서 더 의지하게 편했다. 너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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