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9세 청년층의 실업률이 올해 11월 기준 5.6%를 기록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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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통알 = 대학생 최수현(22세·가명)씨는 요즘 통장을 볼 때마다 한숨부터 나온다. 지방에서 혼자 서울로 올라와 생활하고 있는 수현씨는 주머니 사정이 걱정이다. 대학교 수업을 마치고 하루 4시간씩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지만 돈은 항상 부족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외식물가 탓에 밥을 사 먹는 것도 부담스러워졌다.
수현씨는 "내년부터는 취업 준비를 해야 하지만 생활비 걱정에 '갑통알'"이라며 "취업 준비가 아니라 알바 자리를 더 알아봐야 할 것 같아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갑통알은 "갑자기 통장을 보니 아르바이트(알바)해야겠다"의 줄임말이다. 2030세대가 돈이 부족하다는 걸 나타낼 때 사용하는 신조어다. 단어는 재미있지만 의미는 그렇지 않다. 갑통알이 고금리·고물가에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청년층이 겪는 경제적 어려움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해서다.
갑통알에서 벗어나려면 소득을 끌어올려야 하지만 청년층에겐 쉬운 일이 아니다. 청년 실업률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11월 20~29세 청년층의 실업률은 전 연령층에서 가장 높은 5.6%를 기록했다. 30대의 2.2%와 비교하면 두배 이상 높은 수치다. 다른 연령대의 실업률이 큰 폭으로 하락할 때도 청년층의 실업률은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올해 1월 2.8%였던 30대의 실업률은 11월 2.2%로 떨어졌다. 60대 이상 고령층의 실업률도 같은 기간 6.6%에서 1.5%로 크게 꺾였지만, 청년층의 실업률은 5.9%에서 5.6%로 0.3%포인트 줄어드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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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문제는 청년층의 취업난이 쉽게 풀릴 가능성이 낮다는 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지난해 3분기 33만6000명에서 올해 3분기 42만2000명으로 25.4% 증가했다. 42만2000명 중 71.8%가 '비자발적 쉬었음' 인구다. 일자리를 찾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어쩔 수 없이 쉬고 있는 청년이 늘어나고 있다는 건데, 이는 심각한 문제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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