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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뜨리마 까시" 인도네시아 환아 치료해 준 강릉아산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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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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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펠리시아 양과 김영휘 교수


"심장을 고치는 멋진 의사가 돼서 저처럼 힘들어하는 친구들을 찾아다니며 의료 봉사를 다니고 싶어요."

선천성 심장병 치료를 위해 인도네시아 오지에서 날아온 펠리시아(Pelicia·9)양이 환한 얼굴로 강릉아산병원 의료진에게 말했습니다.

펠리시아 양은 강릉아산병원 소아심장협진팀의 치료받고 건강을 회복해 지난 21일 퇴원했습니다.

아산사회복지재단과 강릉아산병원이 펠리시아 양의 치료비, 항공료 등 모든 경비를 지원하며 펠리시아 양에게 평생 잊지 못할 크리스마스 선물을 했습니다.

펠리시아 양은 동맥관개존증이란 선천성 심장병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치료받지 않으면 폐고혈압이 생겨 사망까지 이를 수 있으며 심내막염 발병의 빈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환경이 매우 열악한 곳에 사는 펠리시아 양의 경우 반드시 치료가 필요했습니다.

펠리시아 양의 부모는 딸의 치료를 위해 인도네시아 전국을 누비며 병원을 찾았으나 조그마한 밭에서 채소를 길러 파는 가정환경은 경제적으로 열악해 치료비를 감당하기 버거웠습니다.

지난 11월 아산병원과 펠리시아 양의 인연이 시작됐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의료봉사단과 인도네시아에서 의료 봉사를 하던 강릉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영휘 교수는 꼬깃꼬깃한 돈을 양손에 쥔 채 집에서 2시간 거리에 있는 봉사단의 임시 치료시설을 방문한 펠리시아 양 가족과 만났습니다.

김영휘 교수는 펠리시아 양의 심장 소리를 듣고 심전도 검사와 심장초음파를 진행한 뒤 "저희가 모든 비용을 지원할 테니, 한국으로 오셔서 치료받으시죠"라며 한국 초청과 수술을 약속했습니다.

옆에 있던 부모는 '뜨리마 까시'(Terima kasih·감사합니다)라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로부터 한 달 뒤인 지난 18일 펠리시아 양은 어머니와 함께 강릉아산병원에 도착했고, 다음 날인 19일 경피적 동맥관 폐쇄술이 진행됐습니다.

시술은 약 1시간 정도 소요됐습니다.

김영휘 교수는 "어린 환아가 인생 처음 받는 시술이라 무섭고 떨렸을 텐데, 씩씩하게 치료를 잘 받아줘서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순조롭게 건강을 회복한 펠리시아 양은 지난 21일 퇴원해 본국으로 돌아갔습니다.

펠리시아 양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열이 많이 나고 아파서 힘들었는데, 앞으로는 아프지 않는다니깐 너무 기분이 좋다"며 "산타를 대신해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신 강릉아산병원 선생님들께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김영휘 의사 선생님처럼 꼭 멋진 의사가 돼서 저처럼 아프고 힘들어하는 친구에게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될 것"이라며 새끼손가락을 펴 김영휘 교수와 약속했습니다.

(사진=강릉아산병원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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