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이복현(왼쪽부터) 금융감독원장, 김병환 금융위원장, 조용병 전국은행연합회장이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9회 금융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있다. 2024.10.29. scchoo@newsis.com /사진=추상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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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대출을 맞춤형 채무조정, 연 3% 금리·30년 장기분할로 갈아타는 '상생금융'을 내놨다. 연간 25만명(대출액 14조원)이 지원 대상으로 3년 기준으로 최대 75만명(42조원)이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자영업자 차주 1인당 평균 100만원 이상의 이자 부담을 덜 수 있다. 최근 경기침체와 내수 부진으로 자영업자들이 '벼랑끝'으로 내몰리자 역대급 이익을 거둔 은행 20곳이 7000억원을 내놓기로 했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과 20개 사원은행 은행장들은 23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김병환 금융위원장,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의 '은행권 소상공인 금융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은행권은 지난해 2조1000억원의 규모의 자영업자 대출이자 환급(이자 캐시백) 지원책을 내놓은데 이어 올 연말에 자영업자 뿐 아니라 법인 소상공인까지 대상을 확대해 차주별 상황에 맞는 '맞춤형'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구체적으로 정상 차주라도 빚 상환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차주는 만기 1년 연장 혹은 최장 10년 분할상환으로 대출(119플러스)을 갈아탈 수 있게 했다. 종전 '개인사업자대출119'에서 지원 대상을 소상공인으로 넓혔다. 직전연도 매출액 20억원 미만 등의 일정 조건을 갖춘 연속연체 90일 미만 등의 차주가 지원 대상이다.
조건을 충족하면 기존 사업자대출을 1년 만기연장하거나 최장 3년 거치에 최장 10년 분할상환이 가능하다. 채무조정 과정에서 대출금리는 기존 금리 이하로 제한하거나 일부 감면 받을 수 있다. 내년 3~4월부터 시행해 향후 3년간 신청할 수 있다. 연간 10만명(대출액 5조원)이 1210억원의 이자 부담을 덜 수 있다. 차주당 연 121만원의 비용이 줄어든다.
사업을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는 소상공인은 '폐업자 저금리·장기 분할상환 프로그램'으로 지원한다. 정상 상환 중인 개인사업자 대출을 최장 30년까지 나눠 갚을 수 있는데 잔액이 1억원 이내라면 대출금리가 평균 연 6%에서 3%대로 대폭 낮아진다. 역시 내년 3~4월부터 가능하며 3년간 운영된다. 연간 10만명의 7조원의 대출에 3150억원의 이자부담이 경감되는 효과가 난다. 차주당 연 103만원의 비용이 절감된다.
성실하게 빚을 갚거나 재기 의지가 있는 사업자는 '소상공인 상생 보증·대출'을 통해 신규 자금 지원도 받는다. 은행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6개월 이상 이행 중인 연매출 3억원 이하 영세 개인사업자라면 연 6~7% 수준의 금리로 최대 2000만원 추가 대출이 가능하다. 또 '소상공인 성장 UP'을 통해 최대 1억원의 설비·운전자금 보증부 대출도 지원된다. 이는 내년 7월 시행한다.
이자 경감액과 출연 재원을 포함하면 은행 20곳은 연간 6000억~7000억원을 부담하게 된다.
권화순 기자 firesoon@mt.co.kr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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