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낳고 싶어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에겐 어떤 차이가 있었을까. ⓒ베이비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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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고 싶어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에겐 어떤 차이가 있었을까.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20일 제36회 인구포럼을 열고 결혼, 출산, 세대 가치관을 중심으로 저출산 고령사회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서 결혼, 출산 적령기로 꼽히는 25~35세 여성 10명 중 4명 꼴로 '무자녀'를 선택했다.
김은정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혼인, 출산, 가족형성에 대한 국민인식과 가치관'을 주제로 발표를 맡았다. 연구원은 만19세~79세 남녀를 대상으로 진행된 국민인식조사 중 19~49세 가임연령의 남녀 2005명을 따로 분석했다.
연구 결과 만19~49세 성인 중 결혼에 대해 긍정적 응답은 34.0%였고, 부정적인 응답(하지 않는 것이 낫다)은 14.8%였다. 특히 여성, 학력 수준이 낮을 수록, 경제활동을 안 할 수록, 저임금이거나 저소득 가구일수록 결혼에 부정적이었다. 다만 향후 결혼 의향을 묻는 질문에선 월 소득 600만원 이상의 고소득자도 결혼 의향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결혼을 위한 조건 중 '만족할 만한 일자리'가 가장 높았고, 주택비용 마련도 그 뒤를 이었다
여성이 남성보다 결혼 후에도 일과 학업 유지를 중요하게 생각했고, 고학력자일수록 '만족할 만한 일자리' '자신의 일/학업 유지'를 중요하게 생각했으나, 고소득가구는 '주택비용 마련'과 '부모 지원'을 중요하게 여겼다.
평균 결혼 준비자금으로는 약 3억 4000만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남성, 30대, 대도시 거주, 고졸 이하일수록 결혼 준비 자금을 더 높게 인식하고 있었다.
결혼을 전제로 한 동거에 대한 수용도는 4점 만점에 평균 3점으로 높게 나타났고, 결혼과 무관한 동거에도 대부분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2.75점). 주관적 경제 수준이 좋을 수록 법적 혼인 외 동거에 더 수용적이었다.
자녀가 꼭 있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10.3%에 불과했으며, 있는 게 없는 것보다 낫다는 응답은 30.2%, 없어도 무관하다는 응답이 52.6%를 차지했다. 특히 여성, 20대, 도시 거주자, 저임금, 저소득 가구일수록 출산에 부정적이었다.
이상적 자녀 수는 평균 1.33명으로 집계됐으나, '무자녀'가 이상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30.1%로 높게 나타났다. 26~29세 여성의 39.7%, 30~35세 여성의 35.1%가 '무자녀'를 선택했다.
저출산 해결을 위해 세금을 추가로 부담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46.5%가 그렇다고 응답했으며, 이상적 가족의 형태에 대해 '여성과 남성 모두 일하며 자녀를 돌보는 가족'에 대한 동의가 4점 중 2.96점으로 가장 높았다.
연구원은 "여성, 저소득, 20~30대 청년층, 도시지역 거주자일수록 결혼과 출산에 더 부정적으로 인식했다"라며 "좋은 일자리 창출과 양육비용 부담을 완하하고, 다양한 가족형태에 대한 국민 수용도도 높아짐에 따라 관련 법 제도를 보완하고 정책을 개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철희 서울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아 이끈 토론에서 김영아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누구나 자녀를 희망하는 것은 아니며, 전통적인 혼인 관계를 벗어나 자녀를 가지길 희망할 수 있으며, 생물학적 부모로 구성된 가구가 아닌 가정에서 자녀를 양육할 수도 있다"고 주장, "사회경제적 특성과 개별화된 가족 형성 의향을 고려하여 출산 및 일·가정 양립 정책의 지원 방향이 세분화 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유삼현 한양대학교 교수는 "결혼과 출산이 개인에게 '부담’이 아닌 '행복한 삶의 자연스러운 선택’ 또는 '삶의 새로운 가능성’이 되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며, 이를 위해 인구정책의 중장기적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선미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최근 결혼뿐만 아니라 연애와 같은 친밀한 관계 형성 자체를 지향하지 않는 청년층이 증가하고 있고, 또한 연애를 지향하지만 결혼은 생각하지 않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음에 따라서 청년층의 파트너십 형성에 대한 욕구와 태도를 보다 다원화된 방식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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