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19일 일본 후쿠시마현 이와키항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중국, 한국, 캐나다의 원자력 분야 전문가들이 막 잡아 올린 일본산 광어의 방사능 오염도 등을 검사하고 있다. 일본 도쿄전력은 지난 5일부터 오염수 7천800t을 태평양으로 재차 방류 중이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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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 중단했던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내년 상반기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3일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여러 중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내년 5~6월 일본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담에 맞춰 리창 중국 총리가 수입 금지 해제를 발표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일본산 수산물 최대 수입국이었던 중국은 지난해 8월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를 시작하자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대만 문제, 미·일 군사협력 등으로 갈등을 빚던 중·일 관계는 이 조치로 인해 더욱 악화됐다.
일본 정부는 지난 9월 중국이 요구해오던 후쿠시마 앞바다 시료 채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양국 정부는 같은 달 중국의 안전 검사 충족을 조건으로 수산물 수입의 단계적 재개에 합의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지난달 페루 리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열고 일본산 수산물 수입 재개 합의를 착실하게 이행하겠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양국 정부는 이달 18일 베이징에서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세 번째 전문가 회의도 진행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재개는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은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 당선인을 상대로 발언력을 높이려면 같은 수출국인 일본과 관계 개선이 효과적이라고 봤다고 짚었다.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우선주의’를 내걸고 동맹국에 부담 증가를 요구하는 것도 대일관계 개선을 서두르게 했다고도 전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무비자 정책을 중단했던 일본을 다시 무비자 대상에 포함한 데 이어 일본 여권 소지자의 무비자 환승 기간을 기존 72시간에서 최장 열흘까지로 확대 적용한다고 밝혔다.
중·일관계는 내년 하반기 다시 얼어붙을 수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망했다. 9월3일 중국의 항일전쟁(중일전쟁) 승전 80주년을 비롯해 만주사변, 난징대학살 발발일 등 일본의 침략과 관련한 역사적 기념일이 하반기에 몰려 있다.
한 중국 정부 관계자는 “역사 문제에 초점이 맞춰지기 전 수산물 수입 재개를 실현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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