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훈 기자(nowhere@pressian.com)]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민의힘 내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에 가장 먼저 찬성 의사를 밝히고, 특히 12.7 국회 1차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유일하게 국민의힘 의석에 남아 주목을 받았던 안철수 의원이 현재 당의 상황에 대해 "다시 민심을 얻기 위해서는 이제 영남당·극우당·친윤당 이미지로부터 탈피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쓴소리를 했다.
안 의원은 23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차기 비대위원장 물망에 권영세·김기현·나경원 의원이 오르고 있는 데 대해 "저는 다른 후보가 또 나오기를 바란다"며 "국민들은 사람을 보고 이 당이 바뀌었는지 우선 판단하지 않겠나? 그렇게 하려면 영남당·친윤당이 아니고 극우정당이 아니어야 되는데, 과연 지금 거명되는 후보 중 거기서 자유로운 분이 있는가 좀 의문"이라고 했다.
권·김·나 의원이 모두 공개적으로 탄핵 반대 주장을 했고, 특히 김기현 의원은 '이준석 축출' 이후 당 대표를 맡은 친윤계 인사라는 점, 권 의원은 윤석열 정부 대통령직인수위 부위원장과 초대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인사라는 점을 지적한 것으롭 보인다.
안 의원은 차기 비대위원장으로 누가 적합한지에 대해 "일단은 수도권이나 충청권의 의원이어야겠고 친윤 색채가 옅거나 없는 의원들"이라고 했다. 그는 '의원들'이라는 표현에 대해 "꼭 지금 국회의원이어야 된다는 말이 아니라 정치 경험이 어느 정도 있는(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안 의원은 또한 야당이 주도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이른바 '내란특검법'에 대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거부권을 행사하지 말고 재가해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국민의힘 지도부 입장은 내란특검법과 김건희특검법 모두 거부권이 행사돼야 한다는 것이다.
안 의원은 "저는 내란특검법에 대해서는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그 이유에 대해 "(국민의힘이) 지금 현재 내란에 동조하는 정당으로 잘못 비칠 우려가 있다. 그래서 이미 헌법재판소로 넘어간 이상 내란특검법에 대해서 찬성하는 것이 오해를 불식시키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김건희특검법에 대해서는 "사실 원론적으로는 받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이번 특검법에 한해서 보면 혐의가 15개이고 3자(추천) 특검법이 아니라 민주당 하나, 조국혁신당 하나 (후보를) 추천하게 돼있다"며 "이것 자체로는 문제가 많다"고 거부권 행사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안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헌재의 탄핵심판 서류를 접수하지 않거나 수사기관의 출석요구를 거부하고 있는 데 대해 "적절하지 못하다"고 비판하며 "본인이 스스로 '당당하게 수사받겠다'고 하셨는데 실제 행동은 다르니까 많은 국민들이 또 거기서 실망을 하는 것 아니겠나. 지금이라도 정말 당당하게 수사 받겠다, 그렇게 입장을 제대로 바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지난 7일 국회 1차 탄핵소추안 표결 당시 본회의장 여당 의석에 홀로 앉아있다. ⓒ프레시안(한예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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