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플랜트 건설노조가 23일 충남 서산시청 앞에서 충남지부 유승철 지부장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를 펼치고 있다(사진/독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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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국제뉴스) 백승일 기자 = 전국플랜트 건설노조가 23일 충남 서산시청 앞에서 충남지부 유승철 지부장의 구속을 '노동 탄압'이라며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지난 9월 서산시청 본관 로비 농성과 관련해 특수 건조물 침입 혐의로 구속된 유 지부장에 대해 노조 측은 서산시장과 검·경의 부당한 기획 수사라고 주장하며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23일 서산시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국플랜트노조는 "유 지부장이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했음에도 불구하고 3개월 만에 구속된 것은 부당하다"며 "이는 노동조합을 탄압하기 위한 서산시장과 검·경의 합작품"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충남지역 플랜트 건설노동자들의 임금 수준이 전국 최하위 수준인 가운데, 유 지부장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서산시청에서 질서 있는 연좌 농성을 진행했다.
이에 유 지부장은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했으며, 파손된 시설물에 대한 배상까지 완료했지만, 끝내 구속됐다. 노조 측은 2500여 명의 시민들이 불구속을 탄원했음에도 불구하고 구속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노조 측은 검찰과 경찰이 건설 현장의 불법 행위를 공론화한 유 지부장을 눈엣가시로 여겨, 사건을 확대 해석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를 '기획 수사'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유 지부장의 구속이 노동자들의 정당한 권리 행사를 억압하는 노동 탄압이라고 강조하며,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했다.
유 지부장은 옥중 편지를 통해 "지부장이라는 지위로 동일한 상황이 닥쳐도 동일한 선택을 할 것"이라고 밝히며, 임금 인상 투쟁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
전국플랜트 건설노조가 23일 충남 서산시청 앞에서 충남지부 유승철 지부장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를 펼치고 있다(사진/독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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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웅 씨는 "올해 4월 5월부터 40~50여 명의 조합 간부들의 비리를 조사하던 검찰과 경찰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자 대표적 희생양으로 유 지부장을 구속시킨 거 같다"면서 "모두가 사용하는 시청 건물에 들어간 게 어떻게 특수 건조물 침입이 되냐며, 이런 일은 근 10년 만에 처음 겪는 황당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어기구 국회의원도 탄원서를 써주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데 시민의 아픔을 보다듬어줘야 할 서산시장은 탄원서는 고사하고 노동자들을 불법점거 농성자로 규정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라고 성토했다.
전국플랜트노조는 유 지부장의 석방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노동 현장의 불평등 문제와 함께, 노동자들의 정당한 권리 행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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