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시장 "서울런 통해 지역간 교육 격차 해소 기대"
김영환 지사 "의료 서비스도 '후불'…인본주의 정책"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과 김영환 충북지사(왼쪽) (서울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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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서울시의 취약계층을 위한 교육 플랫폼 '서울런'이 충청북도로 확산된다. 또 충북의 의료 복지제도인 '의료비 후불제'가 서울시에 도입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3일 서울시청에서 충북과 우수 정책 교류를 위한 업무 협약을 맺고 "교육은 좋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강력한 계층 이동 사다리"라며 "서울런의 유명 강의와 멘토링은 지역간 교육 격차를 뛰어넘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좋은 정책은 서로 배우고 나눠야 한다"며 "서울의 서울런이 충북으로 확장되는 것처럼 충북의 의료비 후불제도 서울에서 뿌리를 내려 시민들의 생명을 지키는 정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으로 확산하는 '서울런'은 서울시가 저소득층 자녀에게 유명 인터넷 강의(인강)과 대학생 멘토링을 무료로 제공하는 교육 플랫폼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충북은 도내 인구감소지역 6개 시·군에 거주하는 청소년 1200명과 '서울런'을 연계, 양질의 온라인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지역 출신 인재를 활용한 맞춤형 멘토링 등을 지원한다.
교육 콘텐츠는 '서울런' 플랫폼과 연계된 사이트를 통해 제공된다. 서울시는 △서울런 공동활용 플랫폼 제공 △멘토링 운영 지원 및 홍보 △진로 진학 상담·직업 체험 등 특화프로그램 운영 지원 등 전반적인 사업 운영에 협력할 예정이다.
서울과 충북은 서울런이 소득계층 간 교육사다리에서 나아가 서울과 지역 간 교육 격차를 해소하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충북의 인구 유출 주요 요인으로는 '교육환경 격차'가 가장 크기 때문이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충북에서) 인구가 줄고 있는 이유 중 하나 열악한 교육 환경이지만, 우리는 뚜렷한 해결책을 못찾고 있었다"며 "적은 예산으로 별도 플랫폼을 구축하고 사업을 (크게) 벌리기가 힘에 부쳤던 와중 서울시가 (서울런이라는) 기회를 열어줬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이날 충청북도의 대표적인 의료 복지제도 '의료비 후불제' 사업을 벤치마킹한다. 두 지자체는 '의료비 후불제 시범사업 도입 서울·충북 공동 TF(태스크포스) 구성'에 관한 실무적인 업무협약도 맺었다.
충청북도의 '의료비 후불제'는 목돈 지출 부담으로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취약계층의 의료비를 융자로 지원해 주고 환자는 무이자 장기분할상환 하는 제도로 충북이 전국 최초로 시행하는 사업이다.
시는 서울의 의료환경·인구구조 등을 반영한 '서울형 의료비 후불제'를 공동으로 설계해, 내년 하반기 중 시범사업 추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 시장은 "서울시는 약자 동행 정책을 열심히 발굴해왔지만 치료비에 대해서는 사실 신경을 못 썼다"며 "최근 시도지사 협의회 때 정책을 공유하며 (의료비 후불제가) 굉장히 탐나는 정책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예산이 거의 들지 않고, 가성비가 아주 높은 약자 보호 정책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든다"며 "몸이 아픈 분들께 빠른 치료와 수술을 받도록 하는 아주 인본주의적인 정책"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김 지사는 "치과 의사 출신으로써 십수년 동안 우리나라의 모든 결제 방식이 후불, 분납, 할부로 바뀌었는데 의료만 선불제라는 점에 의문점을 갖게 되면서 후불제를 시작했다"며 "진료를 먼저 받고 돈은 나중에 내는 것이 더 인본주의적인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충북에서 후불제를 시행한 결과 약 1218명이 수술을 받았고, 이후 연체가 되는 분이 13명밖에 없었다"며 "충북의 손실액은 2억 원도 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를 향해 "정책이 전국으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서울시가 우리가 하는 정책을 답습하기보다는 조금 더 과감한 정책을 펼치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300만 원까지 (후불제)를 하고 있으나. 서울시는 500만 원 또는 1000만원까지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앞으로 희망하는 지역이 있다면 정책 노하우와 플랫폼 공유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27일에는 강원도 평창군과 서울런 플랫폼 공동 활용 및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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