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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동대구역 광장에 박정희 동상 세워져…시민단체 강한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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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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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오전 동대구역 광장에서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소속 의원과 당원들이 박정희 동상 설치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구시가 동대구역 광장에서 시민단체 등의 반발 속에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제막식을 개최했습니다.

박정희우상화반대 범시민운동본부 등 시민단체는 동상 철거를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시는 오후 2시 홍준표 대구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박정희 동상 제막식'을 열었습니다.

행사에는 강은희 대구시 교육감과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 등이 참석했습니다.

주최 측은 참석자가 2천여 명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박정희 동상을 덮고 있던 천이 걷히며 3m 높이 외관도 공개됐습니다.

박정희 동상은 박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인 1965년 9월 그가 추수하며 웃는 모습으로 제작됐습니다.

동상 둘레석에는 당시 사진과 함께 "보릿고개 넘어온 길, 자나 깨나 농민 생각", "쌀 없으면 자립도 없다" 등 글귀가 표기됐습니다.

대구시는 박 전 대통령이 농촌 경제를 일으켜 가난을 극복하게 한 지도자로 평가받는 점을 반영했다고 밝혔습니다.

홍 시장은 "역사적 인물을 평가할 때는 과만 들추지 말고 공이 있다면 기리는 것이 후손의 도리"라며 "지난 5월 대구시의회 동의도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홍 시장은 불법 설치 논란 등에 대해 "동대구역 광장은 2017년 대구시가 철도공단에서 관리권을 이양받았고 지금까지 광장 조성을 우리(대구시)가 해왔다"며 "내년 초가 되면 소유권도 넘어온다"고 반박했습니다.

대구지역 시민단체 등은 제막식 전후 집회와 기자회견을 잇따라 열고 대구시를 규탄했습니다.

박정희우상화반대 범시민운동본부는 제막식 전 동대구역 광장에서 '박정희 우상화 반대와 대구시장 규탄 시민대회'를 열었습니다.

이 단체는 박 전 대통령의 친일·독재 행적 등을 거론하며 동상 철거를 촉구한 뒤 "독재자 박 전 대통령을 숭배하고 있는 홍 시장은 사퇴하라"고 주장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도 동대구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국가철도공단이 지난 13일 대구지법에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대구시는 결과가 나기 전인 지난 21일 동상을 설치했고, 이는 명백한 불법 행위"라고 주장했습니다.

동상 설치를 반대하는 인사들은 홍 시장이 제막식 현장에 도착하자 "사퇴하라" 등을 외치며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대구경찰청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투척 방지용 그물망을 현장에 배치했습니다.

반대 인사들은 경찰이 설치한 질서유지선(차단벽) 앞에도 모여 제막식이 끝날 때까지 "박정희 동상 철거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제막식에서 큰 물리적 충돌은 없었으며 연행되거나 입건된 사례는 없었습니다.

박정희 동상 건립을 찬성하는 보수성향 인사들도 동대구역 광장에서 별도의 집회를 열고 "박정희 정신을 이어가자"고 목소리를 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류희준 기자 yooh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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