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란도트', 제작사-연출가 갈등
개막 당일 예매 좌석 증발 사태
최재림·차지연 컨디션 난조
겹치기 출연 문제 또 수면 위로
지난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 앞에서 열린 푸치니 서거 100주년 기념 오페라 ‘어게인 2024 투란도트’ 기자간담회에 박현준 예술총감독, 지휘자 호세 쿠라 및 출연진이 참석하고 있다. 이 공연은 코엑스 D홀에서 오는 22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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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공연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공연하는 오페라 ‘어게인 2024 투란도트’는 개막일이었던 지난 22일 연출가인 다비데 리베르모어가 공연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혀 파행이 빚어졌다. 리베르모어는 “프로덕션은 원래의 기획 의도에서 벗어났다”며 “서울에서 공연할 ‘어게인 2024 투란도트’ 프로덕션의 예술적 결과물과 완전히 결별한다”고 전했다. 이에 제작사인 투란도트문화산업전문회사는 “리베르모어 연출이 작업에 참여하지도 않고 개런티를 요구하고 있다”며 반박했다.
논란의 핵심은 ‘어게인 2024 투란도트’의 연출 방향을 둘러싼 제작사와 연출가의 의견 대립이다. 이번 공연은 중국의 영화감독인 장이머우 연출로 2003년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공연한 대형 오페라 ‘투란도트’를 재현하는 무대로 기획됐다. 투란도트문화산업전문회사는 ‘투란도트’ 장이머우 버전을 대신 연출할 사람으로 리베르모어를 택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리베르모어는 제작사가 장이머우 버전을 연출할 것을 강요해 예술가로 존중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어게인 2024 투란도트’는 개막 당일 관객의 예매 좌석이 사라지는 황당한 일까지 빚어졌다. 객석 규모를 기존 6800석에서 4000석으로 줄이는 과정에서 이를 관객에 공지하지 않았던 탓이다. 관객들이 티켓을 찾는 과정에서 혼선이 발생해 공연은 예정했던 시간보다 30여 분이 지난 뒤에야 시작했다. 관객은 작은 음향과 제대로 보이지 않는 자막, 단차 없는 불편한 좌석으로 불만을 쏟아냈다. 박현준 예술총감독은 23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대비책을 마련해 다음 공연부터는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뮤지컬 ‘광화문 연가’에 출연 중인 차지연(사진=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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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대형 뮤지컬은 배우들의 컨디션 난조로 공연 중단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지난 22일 서울 구로구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공연하던 뮤지컬 ‘광화문 연가’는 1막 도중 공연이 중단됐다. 월하 역의 배우 차지연이 일시적인 과호흡 증상을 보여 제작사 CJ ENM이 중단 결정을 내린 것이다. CJ ENM에 따르면 차지연은 현재 병원으로 이동해 전문의 소견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받고 안정을 취하며 회복 중이다.
앞서 지난 20일에는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하던 뮤지컬 ‘시라노’가 주연 배우 최재림의 컨디션 난조로 1막 종료 후 공연이 중단됐다. 최재림이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하자 공동제작사인 RG컴퍼니와 CJ ENM이 공연 중단을 결정했다.
이번 사태로 뮤지컬 배우들의 ‘겹치기 출연’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최재림은 ‘시라노’ 공연 중단 이후 뮤지컬 ‘킹키부츠’ 성남 공연, 뮤지컬 ‘시카고’ 부산 공연 출연을 취소했다. 차지연은 뮤지컬 ‘명성황후’ 30주년 기념 공연 출연을 병행 중으로 남은 일정 소화 여부가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도를 넘어선 ‘겹치기 출연’이 관객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뮤지컬 ‘시라노’에 출연 중인 배우 최재림(사진=RG컴퍼니, CJ EN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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