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비 분수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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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관광명소인 트레비 분수가 3개월간의 특별 유지보수 공사를 마치고 다시 문을 열었다.
로마시는 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해 동시 입장 인원을 400명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안사(ANSA) 통신에 따르면 로베르토 구알티에리 로마 시장은 22일(현지시간) 트레비 분수 앞에서 열린 재개방 기념식에서 "모든 사람이 혼잡이나 혼란 없이 분수를 더 잘 감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인원 제한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트레비 분수의 유지비를 충당하기 위해 소정의 입장료를 걷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마 당국이 트레비 분수의 입장 인원을 제한하고 유료화까지 검토하는 것은 다가오는 가톨릭 희년 때문이다. 희년은 가톨릭교회에서 신자에게 특별한 영적 은혜를 베푸는 성스러운 해를 뜻한다.
로마 당국은 25년마다 돌아오는 내년 정기 희년을 맞아 전 세계에서 약 3200만 명의 관광객과 순례자가 로마를 방문할 것으로 전망한다.
트레비 분수는 매일 1만∼1만2000명이 찾을 정도로 지금도 방문자가 많아 제대로 감상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라 2025년 희년을 앞두고 미리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이번 특별 유지보수 공사도 희년을 맞아 손님맞이 차원에서 이뤄졌다. 트레비 분수 하단부에 쌓인 석회암 퇴적물을 제거하고 균열을 메웠다. 약 3개월의 공사에는 32만7000유로(약 4억9400만 원)가 소요됐다.
그리스 신화 속 인물들을 형상화한 높이 26m의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는 트레비 분수는 건축가 니콜로 살비의 설계에 따라 1762년 완성된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이다.
이곳에 동전을 던지면 로마에 다시 올 수 있다는 속설에 따라 전 세계 관광객의 주머니에서 나온 동전이 끊이지 않고 바닥에 쌓이고 있다. 트레비 분수에 던져진 동전은 주 3회 수거돼 세척과 분류 작업을 거쳐 가톨릭 자선단체 카리타스에 기부된다.
이상배 기자(lat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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