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5 (수)

‘1조 기부’ 주윤발의 새 직업… 매일 새벽 5시 일어나 했다는 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사진작가로 활동 중인 배우 주윤발. /하버시티 공식 홈페이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홍콩의 상징과도 같은 배우 주윤발(저우룬파·周潤發·69)이 사진작가로 변신한 근황을 알렸다. 과거 전 재산 기부를 선언했던 그는 사진전을 열어 얻은 수입 역시 전액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주윤발은 홍콩의 대표 쇼핑몰 하버시티가 개최한 사진전 ‘홍콩 아침’을 통해 직접 찍은 사진 30점을 선보였다. 꽃과 이른 아침 홍콩 거리 풍경 그리고 유리창 등에 비친 주윤발 자신을 담은 ‘셀카’ 연작 등 3개 주제로 구성됐다.

주윤발은 오래된 120 필름 카메라 한 대와 인물·풍경용 렌즈 2개만 사용해 작업했다며 “피사체는 선명하게, 배경은 흐리게 처리해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품 활동을 하며 꽃을 즐겨 찍은 이유에 대해 “꽃들은 불평하지 않고 어떻게 찍어도 아름답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사진전을 준비하기 위해 보통 때보다 더 부지런한 삶을 실천했다고 털어놨다. 평소 홍콩 번화가 센트럴에서 아침 운동을 즐기곤 하는데, 더 이른 새벽 5시쯤 일어나 혼자만의 ‘새벽 도시 탐험’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렇게 찍은 300장 중 30장을 고심해 추린 게 이번 사진전이다.

조선일보

주윤발이 사진전 '홍콩 아침'에서 선보인 작품들. /하버시티 공식 홈페이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조선일보

주윤발이 홍콩 하버시티에서 열린 사진전 '홍콩 아침' 작품 앞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하버시티 X(옛 트위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주윤발은 “이른 시간 센트럴은 완전히 다른 느낌을 준다.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이 금융 허브로 출근한다”며 “배우가 되기 전 나도 센트럴에서 벨보이로 일한 적 있다. 첫 직장이었기 때문에 이 거리와 깊은 인연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진은 내 삶의 또 다른 중요한 부분이 됐다”고 고백했다.

사진전은 내년 1월 2일까지 이어진다. 하버시티 측은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공제한 전액을 자선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따거(大哥·큰형님)’로 불리는 주윤발은 영화 ‘영웅본색’(1987) ‘첩혈쌍웅’(1989) ‘와호장룡’(2000) 등으로 폭발적인 사랑을 받은 배우다. 2014년 홍콩 민주화 시위 당시 학생 시위대를 공개 지지하거나, 2019년 정부의 복면 금지법 시행에도 검은 복면을 쓴 채 시위에 나온 모습 등으로 ‘홍콩의 상징’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그런 주윤발은 2010년 “사후(死後)에 전 재산의 99%를 기부하겠다”는 약속까지 한 바 있다. 당시 8억5600만 홍콩달러(약 1600억원)였던 재산은 2018년엔 56억 홍콩달러(약 1조480억원)로 불었다. 이는 부동산에 밝은 아내의 투자 덕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그는 작년 5월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서 “어차피 이 세상에 올 때 아무것도 안 갖고 왔기 때문에 갈 때 아무것도 안 가져가도 상관없다”며 “제게 필요한 건 점심과 저녁에 먹을 흰 쌀밥 두 그릇뿐”이라고 말해 화제를 모았었다.

-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39

국제퀴즈 풀고 선물도 받으세요!https://www.chosun.com/members-event/?mec=n_quiz

[문지연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