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조갑제닷컴 데표.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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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의 ‘내란 엄호’ 행태가 갈수록 노골화하고 있다.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가짜뉴스 티에프(TF)’를 꾸려 대응하겠다고 밝히는가 하면, 대통령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 권한과 탄핵심판 기간 중 국회의 헌법재판관 추천 권한까지도 부정하며 탄핵심판 절차 진행을 훼방 놓고 있다. 국민의힘 ‘1호 당원’인 윤석열 대통령의 내란 행위에 대해선 아무런 인정도 사과도 하지 않은 국민의힘이 오직 당리당략만을 위해 내란세력의 헌정질서와 민주주의 파괴 시도를 두둔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이상휘 의원은 23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계엄사태 이후 아니면 말고 식으로, 민주당의 발언을 일단 쓰고 보는 받아쓰기 보도가 혼란스럽게 만든다”며 “가짜뉴스 티에프팀을 가동해 팩트체크가 부실한 보도에는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등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이 의원이 ‘가짜뉴스’의 사례로 든 것은 12월5일 문화방송(MBC)이 보도한 ‘돌격소총, 기관단총 등으로 무장시킨 계엄군 동원’이란 뉴스 꼭지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자신의 에스엔에스에 공유한 12월3일 밤 한 청년이 국회로 출동하는 군용 차량을 막아선 유튜브 영상 등이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소지하지 않은 총을 마치 무장한 것처럼 국민에게 공포감을 심어준 명백한 가짜뉴스” “장갑차가 아닌 군용 차량을 장갑차로 둔갑시켜 자극적인 제목으로 (내보낸) 허위조작 뉴스”라고 낙인찍었다. 그러면서 “(내란이 아닌데도) 내란으로 몰고 가 사회적 분위기를 공포스럽게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공격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주도하는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지연 작전도 계속됐다. 권 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헌재 탄핵심판 절차의 쟁점’이란 주제로 마련된 초선의원 공부 모임에 참석해 “대통령 사고 때와 궐위 때 권한대행의 권한은 달라야 한다”며 “대통령 직무 정지 중에는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을 임명할 수 없다는 것이 제 지론”이라고 말했다. 이어 “탄핵소추와 재판은 분리돼 있다. 국회가 대통령에 대해 탄핵소추를 했는데, 국회가 지명하는 헌법재판관이 과연 공정한 재판(탄핵심판)을 할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이날 민주당이 추천한 정계선·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도 불참했다.
이런 일련의 움직임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 등 12·3 비상계엄 주도 세력의 ‘내란 혐의’ 자체를 부정하고 당리당략 차원에서 ‘탄핵심판 절차 지연’에 집중하는 국민의힘의 분위기를 단적으로 대변한다. 보수 원로 논객 조갑제 전 월간조선 편집장도 이런 국민의힘의 행태를 두고 “명백하고 현존하는 미치광이 역적 대통령을 제명할 줄 모르는 국힘당은 이적단체”라며 “미치광이를 끼고도는 집단도 미치광이다. 곱게 미친 게 아니라 더럽게 미친 것”이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서영지 신민정 전광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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