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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수거대상'·'사살'‥노상원 수첩 속 내란 모의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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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12.3 내란 기획자로 지목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수첩에서 내란의 구체적인 실행 계획들이 적힌 메모가 확인됐습니다.

수첩에는 체포 대상으로 정치인, 언론인, 종교인들을 거명하며 '수거대상'이라고 표현하는가 하면, 심지어 '사살'이라는 말까지 적혀 있었습니다.

송정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찰은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을 15일 체포하면서 노 씨의 점집에서 수첩 한 권을 압수했습니다.

손바닥만 한 크기의 6-70페이지 두께의 이른바 계엄모의 수첩이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수첩 자필 메모에는 국회 봉쇄라는 표현이 적시됐으며, 정치인, 언론인, 노동조합, 판사, 공무원 등의 이름과 함께 이들을 '수거대상'이라고 표시했습니다.

여기에 '수용 및 처리 방법'까지 적혀있어 경찰은 이를 사실상 체포 명단으로 보고 있습니다.

심지어 사살이라는 표현도 담겼습니다.

[우종수/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 - 윤건영/더불어민주당 의원]
"<수거 대상 즉 정치인, 언론인, 종교인 등에 대해서 '수거 대상이다'라고 이야기를 하셨는데요. 사살이라는 표현이 있었습니까?> 의원님 제가 여기서 너무 이렇게 피의사실을… <사실에 부합한다라고 보면…> 예, 부합합니다."

계엄 선포 전, 또는 2차 계엄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 '북풍 공작'을 계획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NLL에서 북의 공격을 유도"라고 적혀 있었던 겁니다.

앞서 정치권에선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북한 오물풍선에 대한 원점 타격을 지시해 국지전 유발을 계획했다, 또 우리 군이 북한 보복을 유도하기 위해 평양에 무인기를 침투시켰다는 의혹 등이 불거졌습니다.

노상원 전 사령관의 NLL 메모는 이같은 북풍 공작설에 힘을 실어주는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외환죄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다만 경찰은 메모가 일단 '단어의 조각들'이라고 밝혀, 실제 구체적인 실행 계획 등은 이른바 '롯데리아 회동' 참여자에 대한 조사 등을 통해 밝혀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송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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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훈 기자(junghu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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