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동안 연말 하락ㆍ연초 상승…21년엔 내리 하락
연준 ‘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연초 상승도 ‘불확실’
업계 분석 상 주요 지지선 8만2000~8만300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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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랠리 기간을 앞두고 비트코인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3년간 비트코인 가격은 크리스마스 이후 연말까지 하락을 반복한 바 있다. 여기에 지난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연준·Fed) 의장이 내년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하면서 투심이 꺾인 모양세다.
24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산타랠리 기간을 앞둔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은 이날 새벽 5시께 9만2509달러까지 하락하며 20일에 이어 또다시 9만3000달러 선이 붕괴하기도 했다.
산타랠리 기간을 앞둔 24일 오후 3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일주일 전보다 11.55% 떨어진 9만4431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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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3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1.14%, 지난주보다 11.55% 하락한 9만4431달러를 나타내며 일부 반등에 성공했지만, 이는 이달 17일 기록했던 최고가 10만8268달러와 비교하면 약 12.8% 하락한 가격이다.
산타랠리 기간을 앞둔 시점에서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달 17일 ‘극단적 탐욕(81포인트)’을 나타내던 코인마켓캡 공포탐욕지수는 일주일 사이 26포인트 하락하며 이날 기준 ‘중립(55포인트)’을 나타냈다.
산타랠리 기간이란 연말과 연초 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뜻하는 주식 시장 용어로, 통상 마지막 5거래일과 연초 2거래일 총 7거래일을 뜻한다. 올해는 미국 현지시간을 기준으로 24일부터 1월 3일까지가 산타랠리 기간이다.
2023년 산타랠리 기간의 경우 12월 26일에서 31일까지는 3% 하락, 이후 4일까지는 6% 상승한 움직임을 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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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최근 3년 동안 비트코인은 연말에 하락하고 연초에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26일 4만3576달러에서 시작해 같은 해 31일 4만2283달러로 3% 하락했으나, 이후 올해 1월 4일까지 6% 상승하며 4만4151달러로 마감했다. 2022년 산타랠리 기간에는 12월 26일 1만6832달러에서 31일 1만6542달러를 기록해 약 2% 하락했다. 이후 2023년 1월 4일까지 약 2% 상승해 1만6850달러로 마감하며, 큰폭의 변화는 없었으나 역시 연말에 하락한 뒤 연초에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이전 상승장이었던 2021년에는 연말과 연초에 모두 하락했다. 2021년 산타랠리 기간 비트코인 가격은 12월 26일 5만399달러에서 시작해 31일 4만6216달러에 마감하며 약 9% 하락했다. 2022년 1월 4일에는 이보다 약 1% 하락한 4만5832달러를 기록하며 연초에도 약세를 이어갔다.
지난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연준·Fed) 의장이 내년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언급하며 연초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크지 않은 상황이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이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만큼, 미 연준이 금리를 보수적으로 인하할 경우 시장에 유입될 수 있는 유동성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4일 이후 꾸준히 10만 달러를 상회하던 비트코인이 하락세를 타기 시작한 것 역시 18일(현지시간) FOMC 이후였다.
23일 크립토퀀트 기고자 아브람차트(Abramchart)는 비트코인 단기보유자의 평균단가인 8만3800달러 선이 조정 국면에서의 주요 지지선 역할을 할 것으로 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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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이 지속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의 지지선은 8만3844달러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23일 크립토퀀트 기고자 아브람차트(abramchart)는 단기보유자(STH) 실현 가격 지표를 활용해 이 같은 지지선을 제시했다. 그는 “지난 6개월 동안 비트코인을 매수한 STH(단기보유자)의 평균단가는 약 8만3800달러”라고 했다. 이어 “이들의 평균단가는 비트코인의 강력한 지지선 역할을 한다”면서 “만약 시장에 부정적인 뉴스가 등장한다면, 이 가격대가 가장 강력한 지지선이자 매수 지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지지선으로는 8만2220달러가 제시된다. 24일 크립토퀀트 기고자 부락 케스메치(Burakkesmeci)는 “과거 비트코인 미결제약정 조정 수준을 고려할 때 82만 달러가 중요 지지선 역할을 할 것”으로 봤다. 그는 최근 6개월간 바이낸스의 미결제약정(OI) 데이터를 분석해 이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그가 제시한 사례에 따르면 올해 6월 11일 비트코인 미결제약정은 약 76억 달러를 기록했고, 과열된 선물 시장으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과 미결제약정 지표 모두 큰 조정을 겪었다. 이 기간 비트코인 가격은 7만1000달러 선에서 5만4000달러까지 하락했고, 미결제약정은 60억 달러까지 감소했다. 그는 “이러한 냉각기를 거쳐 새로운 축적 단계가 시작됐고, 결국 비트코인은 10만 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최근 바이낸스 미결제약정은 최고 125억 달러까지 상승한 상황이다. 그는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볼 때, 바이낸스의 미결제약정 지표는 21.88% 하락해 약 97억7000만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면서 “마찬가지로 비트코인도 23.94% 정도 조정을 받아 가격이 약 8만2220달러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바이낸스의 미결제약정 지표가 과열되면 시장은 조정을 받은 후 회복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같은 맥락에서 비트코인 8만2220달러와 바이낸스 미결제약정 97억7000만 달러는 회복 국면이 시작되기 전 단기 바닥으로 주목해야 할 중요한 지지 가격”이라고 덧붙였다.
[이투데이/이시온 기자 (zion0304@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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