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과 당 지도부는 24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조국혁신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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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과 당 지도부는 24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다음 달 1일 새해 첫날 일정으로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눈앞에 닥친 탄핵 정국과 조기 대선 현실화를 앞두고 친문재인(친문)계와의 연대를 위해 야권 유력 인사들이 연이어 문 전 대통령 예방에 나서는 모양새다.
혁신당은 이날 김 권한대행과 지도부가 평산마을을 방문해 문 전 대통령과 만났다고 밝혔다. 혁신당 인사들은 이후 김해 봉하마을로 이동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혁신당은 “이번 예방은 새해를 앞두고 12·3 내란 사태와 탄핵 정국 속에서 국민 화합과 민생 회복을 다짐하며 검찰 개혁의 중요성을 논의하기 위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혁신당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김 권한대행에 “혁신당이 계엄 해제와 국민 대변에 앞장선 점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조국 대표의 부재가 안타깝지만 김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어려운 상황을 잘 헤쳐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김 권한대행은 “지금이 검찰 개혁을 이룰 적기”라며, “조국 대표가 남긴 과제를 반드시 완수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답했다.
차기 대통령 선호도 조사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는 이재명 대표 역시 새해 첫날 현직 의원 10여명, 문재인 정부 고위직 출신 인사들과 함께 평산마을과 봉하마을을 차례로 방문하는 일정을 조율 중이다.
이 대표는 대표 취임 이후 매년 새해 평산마을을 찾았으나 이번 만남은 탄핵 정국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이목이 쏠린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두 사람의 만남에 대해 “야당이 다시 이제 국정을 담당할 수 있는 수권 세력으로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런 것들도 좀 폭넓게 얘기하고 논의하는 그런 자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야권 잠룡으로 꼽히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최근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 바 있다. 친문계 적자로 불리는 김 전 지사는 지난 12일 귀국 인사를 위해 문 전 대통령을 찾았으며, 김 지사는 20일 문 전 대통령을 만나 경제 관련 메시지를 내놨다.
정치권에선 윤석열 대통령이 파면되고 조기 대선이 현실화되면 야권 대선후보 경쟁에서 친문계의 움직임이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는 만큼 문 전 대통령을 찾는 발길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가 사실상 독주하고 있는 민주당은 친문 세력을 끌어안아 지지층 규합을 도모하는 반면 비이재명(비명)계에선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불식되지 않은 만큼 혁신당과 민주당 내 친문 세력의 규합 형태에 따라 친명에 대항하는 또 다른 세력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민주당은 이번 만남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새해가 되면 보통 지도부가 동작동에 있는 국립현충원에 참배하고 봉하마을과 평산마을에 인사하는 것은 보통 일상적으로 해 온 것”이라며 “(문 전 대통령 예방) 그 자체로는 큰 뉴스는 안되고 안 가는 것이 더 뉴스거리 아니냐”라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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