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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출장이 잦은 회사원 김 모씨는 외국 바이어와 현지 미팅 일정을 조율할 때 늘 인공지능(AI) 스마트폰을 이용한다. AI 스마트폰은 통화가 끝나면 곧바로 통화 내용을 문자로 보여주고 요약까지 해 준다. 미리 입력해둔 일정 정보를 바탕으로 출국 당일 비행기편을 포함한 교통편과 복장까지 추천해준다. 말 그대로 '내 손 안의 비서'인 셈이다.
삼성전자가 다음달 공개할 갤럭시 S25 시리즈는 이 같은 AI 에이전트 기능을 충실히 구현할 전망이다. 그동안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자가 스스로 가동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앞으로 스마트폰이 알아서 사용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전환된다.
24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갤럭시 S25 언팩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외신에 따르면 행사 개최일은 다음달 22일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5 시리즈 공개를 앞두고 AI 기능을 사용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이는 이달부터 진행되고 있는 운영체제 '원유아이(One UI) 7' 베타 테스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나우바(Now Bar)' 기능을 도입했는데, 스마트폰 잠금 화면 하단부에서 시계·음성 녹음·통역·지도 등 정보를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폰 잠금 해제 동작 없이 필요한 기능을 쓸 수 있게 한 것인데, AI 에이전트를 편리하게 구현할 수 있도록 디자인 측면에서 개선한 결과로 해석된다.
원유아이 7 베타 테스트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다음달 공개할 갤럭시 S25 시리즈에는 사용자가 입력한 일정 같은 정보와 스마트폰 사용기록 등을 종합해 마치 비서처럼 날씨에 따른 복장을 미리 제안하거나 전반적인 교통 상황을 점검해 교통편을 추천하는 등 AI 에이전트 기능을 대거 도입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내놓은 갤럭시 S24 시리즈에서 AI 기능을 도입했고, S25 시리즈부터는 AI 기능 위주로 사용자경험(UX)과 유저인터페이스(UI)를 설계했다"며 "앱 아이콘 디자인도 대폭 바꿔 이용자들이 보다 직관적으로 AI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원유아이 7 업데이트에서 공개된 AI 에이전트 기능 또한 실용적인 관점에서 설계됐다.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텍스트 변환'으로 통화하고 있는 가운데 자동으로 녹음하고 이를 텍스트로 변환해 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앱별로 지원되던 텍스트 요약, 맞춤법과 문법 검사 등 생성형 AI 기반 텍스트 편집 기능들 또한 프레임워크에서 지원하도록 통합했다"며 "사용자는 생성형 AI 기반의 텍스트 편집 기능을 별도 앱에 들어가지 않고 이용하고 있는 화면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고성능 AI를 구현하기 위해 하드웨어 성능을 대폭 높였다. 샘모바일 등 외신에서 최근 유출된 갤럭시 S25 시리즈 스펙에 따르면 가장 관심을 끄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 엘리트' 칩셋으로 알려졌다. 퀄컴 AP 칩셋은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애플 AP보다 우수한 만큼 고성능 AI 구현에 가장 최적화된 칩셋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퀄컴 스냅드래곤 8 엘리트 칩셋은 이전 세대 대비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이 45% 높아졌고 전력효율은 45% 향상됐으며 GPU 성능은 40% 개선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AI 서비스로 최근 공개한 애플 인텔리전스는 아이폰 15 프로 이상부터 구동이 가능하다"면서 "애플 AP가 GPU 성능이나 발열 측면에서 퀄컴보다 다소 성능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애플 인텔리전스와 유사한 AI 기능을 제공하는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갤럭시 S21 및 S22 시리즈에도 일부 활용할 수 있도록 하면서 대조를 이뤘다. 이밖에 갤럭시 S25 시리즈는 AI 스마트폰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으로 꼽히는 램(RAM) 용량 또한 대폭 높일 예정이다. 갤럭시 S25 시리즈 가운데 고성능 모델의 경우 16기가바이트(GB) 램을 채택한다는 관측이 나오는데, 만약 탑재되면 갤럭시 S21 울트라 모델 이후 4년 만에 16GB 지원 모델이 나온다. 램 용량이 커지면 복수의 앱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어 속도 저하를 막고 스마트폰 가동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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