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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수)

술·복권만 잘 팔린다…확산되는 '불황형 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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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물가는 뛰고 사람들은 지갑을 닫고 있는 상황인데, 반대로 복권 구매율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내란 사태를 기점으로 술 판매량도 늘어나는 등 불황 때의 소비 행태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박소연 기자입니다.

[기자]

추운 날씨에도 점포 밖에 긴 줄을 선 이유 로또를 구매하기 위해서입니다.

20대 청년부터 80대 노인까지 연령도 직업도 다양합니다.

[박찬영/경기 남양주시 별내동 : 혹시나 하고 (로또) 하는 거죠. (경기가) 어려우니까. 퇴직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취직하기 힘들어요. 건설 경기가 죽어서…]

가뜩이나 얼어붙은 경기에 비상계엄 사태까지 터지며 올겨울은 더욱 혹독해졌습니다.

[이원표/경기 의정부시 호원동 : 개인 택시를 하고 있는데 계엄령 발표하고 나서 거의 열흘 동안 손님이 없었어요, 야간에. 심리적으로 불안하니까 일찍 들어가고…]

잠깐 서 있는 동안에도 쉴 새 없이 로또를 구매하러 오는 분을 만날 수 있는데요. 수치로도 확인됩니다.

올해 복권을 구매한 가구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올 3분기 기준 로또 같은 복권을 구매한 가구가 전체 조사 대상의 9.8%를 기록했습니다.

해당 통계가 개편된 2019년 이후 가장 높습니다.

열 가구 가운데 한 가구는 복권을 샀다는 이야기입니다.

계엄 사태를 기점으로 주류 소비량도 늘었습니다.

[편의점 관계자 : 맥주가 많이 늘었어요. 계엄 한 날부터. 3분의 1 정도 (늘었어요.) 그날(비상계엄 선포)은 맥주 엄청 나갔어요.]

한 유통 업계에 따르면 주류 판매가 계엄 사태를 기점으로 평소보다 8%p 증가했습니다.

송년 모임이 많은 연말임을 감안해도 늘어난 수치입니다.

정치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불황형 소비만 더욱 늘어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김진광 / 영상편집 정다정 / 영상디자인 송민지 / 영상자막 장재영]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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