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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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4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위원 겸 외교부장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최근 한국 내 상황을 설명하고 향후 한중관계 증진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오후 7시부터 30분간 이뤄진 통화에서 조 장관은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하에서도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지속 발전시켜 나간다는 한국 정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내년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양국이 APEC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지속해 나가자고 했다.
왕 부장은 최근 공동의 노력으로 양국 관계가 발전 추세에 있다고 평가하고, “한중관계가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발전하는 것은 양국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는 일이며 한중관계의 양호한 흐름이 이어지도록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왕 부장은 내년 한국의 APEC 개최에 대한 중국 정부의 지지 입장도 재차 표명했다.
양국 장관은 또 한반도 평화·안정이 양국의 공동 이익이라는 공감대 속에서 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전략적 소통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양측이 내년 11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과 관련한 입장을 교환했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양국은 이번 통화 이후에도 국장급 협의 등을 통해 외교당국 간 소통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12.3 내란 사태 이후 한중 외교장관의 통화는 이번이 처음이다. 12일에는 서울에서 강인선 외교부 2차관과 리페이 상무부 부부장이 주재한 ‘제28차 경제공동위원회' 회의가 열린 바 있다. 12일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에서 ‘중국인 간첩’과 ‘중국 태양광’ 등을 비상계엄 선포의 이유로 거론하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이른바 ‘중국 간첩’이라는 누명을 꾸며내고, 정상적 경제·무역 협력을 먹칠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박민희 선임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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