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해상케이블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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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삼척)=함영훈 기자] 오는 31일 삼척-포항 간 동해중부 고속철길이 완공되면서, 백두대간과 평행으로 달리는 동해 해안선의 부산-강릉 사이 선로가 모두 연결된다. 해파랑길 770km와도 동행하는 ‘동해선’이다.
오는 31일 삼척역에서 개통식
삼척-포항 동해중부선 만 고속철 설비가 완비됐고, 삼척~동해, 동해~강릉, 포항~부전(부산) 철로는 고속철 시설을 만들어가게 된다.
철길은 완전히 연결됐으니 대망의 2025년 1월1일 부터 ITX 열차가 다니다가, 1년 여 시설 보완을 마친 다음엔 동해선 전체가 고속철로 연결될 것이다.
죽서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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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통식은 12월31일 동해중부선의 종착역 삼척역에서 열린다. 동해선을 운행할 ITX-마음 열차가 31일 울진역에서 개통식 참석자들을 태우고 출발, 삼척역에 도착하면 개통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티켓 예매는 24일 시작됐다.
부산 부전을 출발한 열차는 일주일 뒤인 1월1일부터는 강릉역까지, 머지않아 휴전선 바로아래 고성 제진역까지, 멀리는 북녘의 두만강까지, 나아가 우리의 고토 연해주까지, 희망을 품고 달릴 것이다.
동해선 개통식 장소가 된 삼척은 지금 경제, 관광, 문화 부흥의 꿈에 부풀어 있다. 삼척시와 삼척관광문화재단은 여세를 몰아 삼척의 매력을 맘껏 발산하고 있다. 때마침 관동제일루 삼척죽서루의 국보 승격 1주년이다.
헌화가, 구지가의 무대
삼척 향토사학자들은 ▷신라 개국 이전 부터 강원남동부-경북 북동부를 장악하고 있던 실직국의 안일왕(인접국의 기습공격에 실직궁성인 삼척에서 급히 왕피천계곡 금강송군락지로 피신후 농성, 항전)도, ▷죽서루 인근에 능이 있는 실직군왕(경순왕의 손자, 마의태자의 조카)도, ▷삼척에 살다 묻힌 이성계의 조상들도, ▷송강 정철(삼척 죽서루를 관동제일루라고 칭송한 관동별곡의 저자)도, ▷많은 업적을 남긴 조선 광역단체 삼척부의 허목 부사 까지, 실직국(지금의 동해-태백-삼척-울진-영덕)-고려의 척주-삼척시 개척자들이 모두 기뻐할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수로부인 헌화 공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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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지괴 지질은 삼척의 바다와 계곡을 가까이에 붙여놓았다. 삼척에는 해안절벽과 백사장이 번갈아 나타나는데, 회가 맛있는 임원의 해안절벽에선 헌화가(獻花歌)가 만들어졌고, 삼척시 증산-동해시 추암 연결백사장에선 구지가(龜旨歌, 창해가사)가 탄생했다. 모두 고등학교 국어책에 나온다.
헌화가는 해룡이 노인으로 둔갑해 절세미인을 유혹하는 내용의 시가(詩歌)이고, 구지가는 미인을 납치한 해룡에게 삼척-동해 주민들이 집단시위하며 부른 노래 창해가사(歌詞)이다.
제왕운기 이승휴의 자존심..육룡이 나르샤 족적도
‘육룡이 나르샤’는 이 해룡과 별개이다. 육룡은 ‘성공한 쿠데타’ 세력이 만든 미화와 조작의 표현인데, 조선 태조 이성계와 그 조상을 말한다.
우리가 고교 교과서에서 배운 용비어천가의 실제 족적이 삼척에도 있다. 이성계 가문을 일으킨 5대조부모 즉 이양무장군-평창이씨 부인의 묘인 준경묘-영경묘가 정부-관광공사 인증 웰니스관광지인 미로면 활기치유의 숲 인근에 있다.
이양무 장군 이후로-목조 이안사-익조 이행리-도조 이춘-환조 이자춘-태조 이성계이다. 다만 용비어천가는 행적 조작이 심하고, 호랑이-소를 한손에 제압한다거나 모세의 기적처럼 바닷길을 열었다거나 하는 과장이 많으므로 팩트로 이해해서는 안된다.
천은사 수홍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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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 두타산 한 지류인 쉰음산 기슭엔 삼척 태생 고려 역사가이자 문신인 이승휴 선생이 ‘제왕운기’를 집필하던 천은사가 있다.
철저한 고증으로 당,송,명의 역사왜곡에 맞서며, 만주 연해주, 요하 동서, 홍산의 우리 역사를 당당하게 밝혔다. 제왕운기는 국내 3대 역사가 중 정권이나 대륙의 눈치를 보지 않고, 고증-실증된 것을 제대로 기록한 사서로 평가받는다. 그는 죽기 전 삼척에서 일군 가산을 모두 사회에 환원했다고 향토사학자들은 전한다.
삼척해수욕장의 기막힌 야경
구지가의 무대 해가사터 해변에서 남쪽으로 대명소노 솔비치를 지나면 바로 만나는 삼척해수욕장은 백사장과 같은 높이의 오래된 흙길 위에 해안도로와 산책로를 자연스럽게 냈기 때문에 백사장 면적이 줄어들지 않는다. 50년전 처럼 여전히 너른 백사장에 비치발리볼 등 다양한 레포츠 시설을 두었다.
삼척해수욕장 야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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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는 야간 조명을 백사장과 산책로는 물론, 근해 바다까지 비추도록 함으로써, 빨간 파도, 파란 파도, 초록 파도, 보랏빛 파도가 번갈아 치면서 장관을 연출한다. ‘일가’에서 먹는 1인 2만5000원짜리 육해공 종합 한상차림은 맛도 좋고, 가성비가 매우 좋다. 명란이 밑반찬으로 나온다.
동해선 개통식이 열리는 삼척역은 늦봄 초여름 수백만송이 장미로 가득 채우는 장미공원 강 건너편에 있다. 누각으로는 경복궁 경회루 등과 국내 3대 국보로 꼽히는 죽서루는 이곳에서 2.5km 떨어져 있다.
삼척은 증산 해가사터-삼척해변-새천년해안도로-해안조각공원-정라진 삼척항-오분-맹방-덕산-궁촌-초곡해변 및 용굴, 촛대바위-용화-장호-갈남-신남-임원-노곡항-호산항-월천해수욕장 등 동해바다로 이어지는 관광자원, 삼척시내-미로-노곡-신기-하장-도계-가곡으로 이어지는 내륙 관광자원을 겸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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