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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수)

"너만 믿는다"… 식품업계 연말 구세주 '오징어게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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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공개 넷플릭스 오리지널

냉동·제과·주류 등 협업 상품 출시 잇따라

높은 화제성과 팬덤…매출·인지도 제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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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워커 한정판 '조니워커 블랙 오징어 게임 에디션'. 디아지오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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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으로 인한 소비 침체에 대통령 탄핵 정국까지 더해지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식품업계가 올해 최대 기대작인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 시즌2'를 등에 업고 연말 특수 잡기에 나선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자사 식품 브랜드인 '비비고'와 오징어게임이 함께한 글로벌 캠페인을 한국을 비롯해 미국·유럽·호주·일본 등 전 세계 14개국에서 진행 중이다. 비비고와 오징어게임 시즌2의 협업 제품은 K-스트리트 푸드와 만두, 김치, 김스낵 등 비비고의 핵심 전략 상품을 중심으로 현지 소비자의 니즈 등에 맞춰 국가별로 구성을 차별화했다. 이미 한국에서는 지난달 비비고 냉동떡볶이, 컵떡볶이 3종을 포함해 왕교자, 통새우만두 등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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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고X오징어 게임 시즌2 글로벌 캠페인. CJ제일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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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제과도 시즌1에서 화제의 중심에 섰던 달고나 뽑기 게임을 재현한 오징어 게임 구운감자 슬림을 출시했다. 설탕 달고나가 아닌 감자를 얇게 구워내고 그 위에 뽑기 모양을 새긴 제품으로 먹는 재미에 게임의 재미까지 더한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이 밖에 오뚜기는 오징어게임 디자인을 더한 '뿌셔뿌셔 버터구이오징어맛' 등을 선보였고, 버거킹도 '○△□' 기호를 형상화한 감자 크로켓 제품인 '456 크로켓'을 출시했다.

주류업계도 협업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소주 참이슬에 영희, 핑크가드, 프론트맨 등 오징어게임 캐릭터를 더한 '참이슬 오징어게임 에디션'을 출시했다. 참이슬 로고의 'ㅁ·ㅇ·ㅅ'에 오징어게임 대표 색상인 핑크색을 입혀 핑크가드의 등급을 상징하는 원형·삼각형·사각형을 표현해 디자인적 재미를 배가시켰다. 여기에 '영희 게임기' 등 관련 굿즈도 함께 선보여 콘텐츠와 제품을 함께 즐기고 소비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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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이슬x오징어게임2 참이슬 병 3종. 하이트진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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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지오코리아도 대표 위스키 브랜드인 '조니워커'에 오징어게임을 입혔다. 한정 수량으로 판매되는 '조니워커 블랙 오징어게임 에디션'은 조니워커를 상징하는 '스트라이딩맨'이 기존의 정장 대신 초록색 트레이닝복을 입은 모습으로 등장하는 등 콘텐츠의 상징적인 요소들을 라벨 디자인에 반영했다. 특히 사선 라벨에 오징어게임의 참가자 번호에서 착안한 001부터 456까지의 고유 번호를 적용해 생일이나 기념일 등 각자의 의미가 담긴 번호를 소장하는 재미를 더했다.

식품업계가 오징어게임 지식재산권(IP)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오징어게임의 높은 화제성과 팬덤이 협업 제품의 직접적인 매출은 물론 국내외 인지도 제고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시즌1이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킬 만큼 성공하면서 후속작과 협업한 제품들도 소비자의 관심과 구매 욕구를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오리지널 콘텐츠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지식재산권(IP) 기업으로서 입지를 강화하려는 넷플릭스의 기조도 이와 연계한 마케팅을 가속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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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뿌셔뿌셔 X 오징어게임 연출컷. 오뚜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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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오징어게임 마케팅은 이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달 출시한 뿌셔뿌셔 신제품 2종의 누적 판매량이 출시 약 50일 만에 160만개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오뚜기는 오징어게임 같은 글로벌 콘텐츠가 인기를 얻을 때마다 전 세계 스낵시장이 들썩였던 점에 주목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영화관에서 팝콘과 음료를 구입하는 것처럼 집에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시청할 때 스낵류를 즐겨 찾는 소비자들이 늘며 스낵 제품의 매출이 증가했다"며 "특히 2030세대는 스낵과 술, 음료 등을 필수로 소비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난 점을 고려해 이번에 협업 상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2021년 공개된 '오징어 게임 시즌1'은 세계적인 인기 속에 넷플릭스 역대 최고 흥행작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다. 시즌2 예고편도 올해 넷플릭스 예고편 중 가장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는 등 연말 최고 기대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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