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삼겹살 월평균 판매량 전년比 3%↓
앞다리는 27% 증가…뒷다리도 증가세
고물가에 ‘가격’ 중시 소비자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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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 직장인 A(39) 씨는 최근 퇴근길에 정육점에 들러 오랜만에 삼겹살을 사가려다 가격을 보고 놀랐다. 600g에 약 2만원에 달하는 가격 때문이었다. 사료값이 올랐다는 직원의 설명을 듣긴 했지만 잠시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A씨는 “앞으로는 온라인 쇼핑몰이나 할인 행사를 노리든가, 다른 부위를 사려고 한다”고 했다.
서민의 대표 음식인 삼겹살의 인기가 주춤해지고 있다. 반면 앞다리 등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부위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고 있다. 고물가로 인한 소비 부진의 한 단면이라는 분석이다.
25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7~12월) 대형마트·체인슈퍼·조합마트에서 판매된 국내산 돼지고기 중에서 가장 많이 팔린 부위는 삼겹살이었다. 이 기간 삼겹살은 1944.8톤, 3655억원어치가 판매됐다.
12월 판매량이 반영되기 전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이는 직전 분기인 올해 상반기(1~6월) 대비로는 크게 줄어든 수치다. 상반기 중 삼겹살 판매량은 2801.3톤(434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에 2416.4톤, 4536억원이 팔렸던 것과 비교해도 판매량이 낮은 상황이다.
하반기 5개월 간(7~11월) 월평균 판매량은 389.0톤으로, 지난해 하반기(402.7톤)나 올해 상반기(400.5톤)에 비해 주춤한 모습이다. 상반기 대비로는 2.9%, 지난해 하반기 대비로는 3.4% 감소한 것이다.
올해 하반기에 삼겹살 다음으로 많이 팔린 돼지고기 부위는 앞다리(1011.4톤), 기타(787.6톤), 목심(667.9톤), 등심(349.1톤), 뒷다리(271.1톤) 순이었다.
앞다리의 경우 하반기 중 월평균 판매량이 202.3톤으로, 상반기(192.3톤)에 비해 5.2%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159.0톤) 대비로는 27.2%나 늘었다. 뒷다리도 하반기 월평균 판매량(54.2톤)이 상반기(55.1톤)보단 소폭 줄었지만, 지난해 하반기(51.3톤)보다 늘어났다.
반면, 목심은 하반기 월평균 판매량이 133.6톤으로 상반기(169.6톤)나 지난해 하반기(137.1톤)에 비해 저조했다. 안심도 69.8톤에 그쳐 70톤을 상회했던 상반기와 지난해 하반기보다 판매량이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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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흐름에는 가격 영향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전국 삼겹살 100g 평균 소매가격은 24일 현재 2628원으로 한 달 전(2594원)에 비해 1,3%, 1년 전(2450원)에 비해 7.3% 상승한 상황이다.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앞다리는 100g당 평균 소매가가 1459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1356원)보단 올랐지만, 1년 전(1422원)보단 떨어졌다. 삼겹살 가격에 비해 저렴한 가격이 판매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실제 평가원의 소비자패널데이터를 보면, 12월 첫주 소비자들은 돼지고기를 구매할 때 고려사항으로 ‘가격’(31.3%)을 가장 많이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품질(등급)’ 31.1%, ‘신선도’ 18.8%, ‘원산지’ 16.6% 순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가격’과 ‘품질’ 응답률이 각각 30.0%, 45.5%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품질보다 가격을 더 본다는 소비자가 늘어났다는 뜻이다. 고물가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돼지고기를 선택할 때도 가격을 중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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