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방송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4.1% 감소한 18조9000억원을 기록하면서 방송업계 전반에 빨간불이 켜졌다. 유료방송 가입자 성장률도 0%대에 수렴한 가운데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 제공사업자(IPTV)만이 홀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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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는 2023년 국내 방송산업 현황을 담은 '방송산업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는 방송 매출 1억원 이상 방송사업자를 대상으로 2000년부터 실시하고 있으며, 매출액, 프로그램 제작·구매비, 수출입, 종사자 등을 조사해 발표한다. 이번 조사에서는 IPTV 콘텐츠사업자(이하 IPTV CP)의 제작·유통 및 인력 현황을 대상에 포함했다.

지난해 국내 방송시장 규모는 매출액 기준 18조9575억원으로 전년 대비 8004억원(4.1%) 감소했다. 사업자별로는 지상파방송사업자(이하 지상파)의 매출이 전년 대비 4261억원(10.2%) 감소한 3조7340억원,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는 5172억원(6.8%) 줄어든 7조924억원을 기록하며 큰 감소 폭을 보였다.

방송광고 매출은 종합유선방송(SO)를 제외한 모든 사업자가 감소하며 전년 대비 5926억원(19.2%) 줄어든 2조490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상파의 경우 매출 비중이 컸던 광고 매출이 9279억원으로 전년 대비 2825억원(23.3%) 감소해 방송프로그램 판매 매출이 광고 매출을 추월했다.

IPTV, 위성방송, SO, 중계유선방송사업자(RO) 등 유료방송사업자의 총 매출액은 7조2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다만 성장률은 0.4%에 그쳤다.

유료방송 매체별로는 IPTV가 수신료 홈쇼핑 송출 수수료 증가로 매출액이 2.3% 증가한 5조72억원으로 나타났으며 SO·RO 등 유선방송, 위성방송은 반대로 수신료, 홈쇼핑 송출 수수료 실적이 줄면서 각각 전년 대비 감소한 1조7338억원, 4920억원으로 집계됐다.

IPTV CP 사업자의 매출은 전년 대비 14.6% 증가한 8980억원을 기록했다.

종합편성 PP, 보도 전문 PP, 일반 PP 등 PP의 총 매출액은 전년 대비 6.8%(5172억원) 감소한 7조924억원으로 나타났다. 데이터홈쇼핑을 포함한 홈쇼핑 PP의 매출액은 총 3조4908억원으로 전년 대비 5.9%(2190억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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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지난해 12월 기준 3630만 단자로 전년 대비 약 3000단자 증가에 그쳐 0%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가입자 증가율은 2018년 3.5% 이후 지속해서 감소 중이다.

매체별 가입자 수는 IPTV는 2098만 단자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지만, SO(1248만 단자), 위성방송(283만 단자), RO(1만 단자)는 감소했다.

방송프로그램 제작·구매비는 IPTV CP의 통계가 추가되면서 총 3조8682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제작비의 비중은 73%(2조8247억원), 구매비는 27%(1조435억원)로 나타났다.

수출액은 IPTV CP를 포함해 6억6731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중 지상파는 9521만 달러(14.3%), PP 2억8602만 달러(42.9%), IPTV CP는 2억8608만 달러(42.9%)로 기록됐다.

주요 수출국은 미국의 비중이 28.6%로 가장 많았고, 일본(20.5%), 싱가포르(3.3%), 대만(2.1%) 등 순이었다.

방송산업 종사자 수는 3만8299명으로 직전 연도 실시한 IPTV CP 시범 조사 결과를 반영하면 전년 대비 424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자별로는 지상파 종사자 수는 1만3192명으로 전년 대비 2.2% 감소, 유료방송은 6003명으로 0.6% 증가했다. PP(1만7212명)는 2% 감소, IPTV CP(1892명)는 11.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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