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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하나금융 차기 회장 후보군 윤곽…함영주 회장 연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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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추위, 5명 ‘숏리스트’ 공개…함영주 회장 포함

내년 1월 심층면접, 최종 후보 내년 2월 추려져

헤럴드경제

하나은행 본점 전경. [하나금융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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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하나금융그룹의 차기 회장은 선임하는 절차가 막을 올렸다. 최종 후보군 5명에 함영주 회장의 이름도 올라간 가운데 금융권에서는 함 회장의 연임을 점치는 분위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차기 회장 후보를 선정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회추위는 이달 초 내부 인사 6명과 외부 인사 6명, 총 12명의 후보군(롱리스트)를 정했고, 지난 23일 5명의 최종 후보군으로 압축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해 이승열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겸 하나은행장, 강성묵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겸 하나증권 사장 등 내부 인사 3명과 외부 후보 2명이 최종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최종 후보 한 명은 내년 2월께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회추위는 내년 1월 최종 후보자들에 대한 발표와 심층 면접을 진행한다. 함 회장을 포함해 5명의 후보들은 기업가 정신, 비전·경영전략, 전문성 등 4개 분야의 세부기준으로 평가를 받는다. 이후 회추위원의 투표를 거쳐 최종 후보가 선출된다. 최종 후보는 내년 3월 하나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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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하나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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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함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함 회장은 지난 2022년 10년간의 임기를 마친 김정태 전 하나금융그룹 회장에 이어 회장에 올랐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회추위에서 그룹 안팎 인물을 검토할 때 현재 회장이 경영을 잘했다고 판단하면 내부에서, 그렇지 않으면 외부에서 새로운 인물을 뽑으려 할 것”이라며 “함 회장이 취임 이후 경영을 문제없이 잘 해왔기 때문에 함 회장의 연임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에서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도 관련 언급을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한 당국 고위 관계자는 “아직 최종 판결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가타부타 얘기하는 것은 자칫 당국이 (회장 선임 절차에)개입하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그룹이 최근 ‘지배구조 내부규범’을 개정해 이사의 최종 임기 관련 제한을 완화한 것도 향후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개정된 규범에서는 이사의 재임 나이 제한을 만 70세로 하되, 재임 중 만 70세가 도래하는 경우 최종 임기를 해당 임기 이후 최초로 소집되는 정기주주총회일까지로 한다고 명시했다. 기존 ‘해당일 이후’ 문구를 ‘해당 임기 이후’로 바꾸면서 만 70세 이상의 이사의 최종 임기가 사실상 늘어나게 됐다.

현재 만 68세인 함 회장이 연임한다면 2027년 3월에 최종 임기가 끝난다. 하지만 이번 개정으로 2028년 3월까지 임기를 다 채울 수 있게 됐다. 다만 이런 해석에 대해 하나금융 관계자는 “특정 인물을 고려한 것이 아니라 이사진 전체를 대상으로 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에 대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하나금융지주와 관련해서는 현 회장이 연임에 도전한다고 확인이 안 된 상태라 ‘셀프개정’이라고 판단하기는(이르다)”며 “현 회장의 품성에 비춰보면 혹여 본인이 도전해도 자기는 그 규정의 적용을 안 받겠다고 할 분”이라고 말했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만약에 함 회장이 나중에 최종 후보가 된다면 본인의 (새 규정)적용 여부를 알리게 될 것”이라며 “아직 현재 상황에 대해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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