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이용률이 크게 늘고 코로나19 유행으로 한때 감소했던 음주율도 높아졌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 당시 주춤했던 담배제품 현재사용률은 2022년부터 3년째 증가세다. 남자는 39.7%로 0.2%P 감소했고, 여자는 5.2%로 0.3%P 증가했다.
음주율도 단계적 일상 회복이 시작된 2022년부터 다시 증가하고 있다. 최근 1년 동안 한 달에 1회 이상 술을 마신 월간음주율은 58.3%로 전년 대비 0.3%P 높아졌다.
그렇다면 담배와 술 가운데 어느 것이 더 건강에 해로울까?
우리나라에선 술에 관대한 문화가 상당 기간 계속됐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는 술을 ‘1군 발암물질’에 포함시켰다. 술은 담배, 미세먼지와 같은 그룹에 속하는 유해물질이다. 요즘엔 술이나 담배나 모두 건강에 해롭다는 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흡연과 음주의 건강 위해도를 몇 가지 기준을 바탕으로 수치 분석한 결과가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세계질병부담(GBD) 연구 결과에 따르면 흡연은 세계 질병 원인의 약 8%를, 음주는 약 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GBD 기준으로 보자면 담배가 술보다 약 60% 더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또다른 세계보건기구 통계에 의하면 조기 사망 위험에 기여하는 비율은 흡연이 음주의 약 2.5배나 된다. 흡연은 매년 전 세계 약 800만 명의 사망 원인이, 음주는 약 300만 명의 사망 원인이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 따르면 흡연은 폐암, 후두암 등 19종의 암 위험을 크게 높인다. 이에 비해 음주는 유방암, 대장암, 구강암, 식도암, 후두암, 인두암, 간암 등 7종의 주요 암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폐암 위험이 최대 20배, 심혈관병 위험이 2~4배 높다. 음주자는 비음주자보다 대장암 위험이 약 2배 높다. 과음은 특히 심혈관병 위험을 크게 높인다.
적정 수준의 음주는 위험이 낮을 수 있지만, 과음은 흡연과 비슷한 치명적 위험을 부른다. 암 발생 위험도 측면에서 보자면, 흡연의 악영향이 훨씬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남윤정 기자 yjna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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