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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이재명 독주-한동훈 부재 속 여야 잠룡들 ‘기지개’ [이런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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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이준석, 조기대선 출마 의사 거듭 표명

김동연 “눈치 본 적 없다…제가 기회 만들 것”

우원식 국회의장, ‘광폭행보’에 높아진 주목도

헤럴드경제

(왼쪽부터)홍준표 대구시장,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김동연 경기도지사, 우원식 국회의장.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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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조기대선이 치러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여야의 잠룡으로 꼽히는 인사들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가 곧장 탄핵정국으로 이어지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당내 리더십은 더욱 굳건해진 가운데,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였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잠행에 들어간 상황이다. 헌법재판소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인용되면 선고 후 60일 이내에 대선이 치러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차기 대권을 노려온 다른 주자들도 도전 의사를 속속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에선 홍준표 대구시장, 민주당에선 김동연 경기도지사, 제3지대에선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대선 출마 가능성을 언급했다. 홍 시장은 지난 23일 자신의 SNS에 “어차피 대구시장은 4년만 하고 졸업하겠다는 생각으로 ‘대구혁신 100플러스1’을 압축적으로 추진하고 있었는데 그 시기가 더 빨라질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조급해진다”고 적었다. 헌재에서의 탄핵 인용을 염두에 두고 조기대선 출마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시장은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부터 지난 14일 국회에서의 탄핵소추안 표결 전까지 ‘탄핵 반대’ 입장을 고수하며 한 전 대표의 리더십을 겨냥한 비판을 거듭 제기했었다.

김 지사는 지난 21일 고려대 정책대학원 강연 도중 ‘조기대선을 하면 출마할 것인지,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떻게 국가를 통치할 것인지’ 묻는 청중의 질문에 “‘기회가 주어진다면’이라는 구절은 조금 거슬린다. 저는 기회를 만드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무슨 뜻으로 한 질문인지는 잘 알겠다”며 “저는 이제까지 정치하면서 남의 눈치 본 적도 없고, 제 소신껏 했었다. 기회는 제가 만들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일에는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문 전 대통령과 김 지사의 대화 테이블에는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출범한 문재인 정부의 경제위기 수습 방안이 주제로 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냈다.

이 의원은 조기대선 출마 의사를 가장 적극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그는 거대 정당인 국민의힘과 민주당 소속이 아닌 제3지대 주자로서 존재감 부각에 나섰다. 이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최근 자신이 ‘쓰레기차 가고 분뇨차 오는 상황’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 “지금 정국이 쓰레기장이고, 윤 대통령이 쓰레기차에 해당하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분뇨차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는 “이재명 대표를 지명한 게 맞는데, 그건 재판지연 전술이 너무 추해서 그렇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저는 얼마나 깨끗하게 정치해 왔나. 제가 재판지연 하려고 했나”라며 “저는 살면서 기소도 안 돼본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부분에 있어서 떳떳하게 제가 한 차원 격조 높은 인물이라고 얘기할 수 있다”고 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에 대한 대중의 주목도도 높아졌다. 우 의장은 지난 3일 비상계엄 해제요구안과 14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통과를 이끌어낸 뒤 정국 수습을 위한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7일에는 국회에서 비상경제간담회를 열고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등 경제4단체 대표들과 경제 위기 상황에 대한 논의를 나눴다. 이튿날(18일)에는 강원도 철원군 육군 제3사단 백골부대 중대 관측소를 찾아 안보 상황을 점검했고, 19일은 한국은행을 찾아 이창용 총재와 만났다. 국회의장이 한은을 방문한 것은 전례가 없다. 우 의장은 같은날 외신기자회견에서 ‘대선 도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 “많은 국민들의 관심에 대해서 정말 감사드린다”면서도 “대선 도전에 대해서 아직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여권에선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 등 차기 대권주자로 언급돼온 인사들이 각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박용진 전 의원 등 야권의 인사들도 존재감 부각을 위해 활동 반경을 넓힐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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