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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SK네트웍스, 종합상사서 AI기업으로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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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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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가 SK 오너가(家) 3세 최성환 사업총괄 사장(사진) 주도로 종합상사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 중심 사업지주회사'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최 사장은 1981년생으로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의 장남이다.

25일 SK네트웍스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AI 스타트업 '피닉스랩(PhnyX Lab)'이 신약 개발에 도움을 주는 생성형 AI 챗봇 '케이론(Cheiron)'을 개발해 최근 시장에 선보였다고 밝혔다.

피닉스랩은 올해 4월 SK네트웍스의 AI 기술 개발 조직으로 시작해 9월 독립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한 AI 스타트업이다. 케이론이란 이름은 그리스·로마 신화 속 영웅들의 스승 역할을 했던 켄타우로스족 현자의 이름에서 따왔다. 케이론은 피닉스랩의 AI 기술이 담긴 의약학 지식 탐색 솔루션이다. 활용 방법은 챗GPT나 퍼플렉시티 같은 AI 챗봇과 비슷하지만, 제약 산업에 특화했다는 차이점이 있다. 신약 개발 과정에서 케이론을 활용하면 학술논문이나 기업 내부 문서 등에서 검색한 결과가 출처와 함께 제공돼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예를 들어 '비만 치료제 연구 결과 알려줘'와 같은 문장을 입력하면 최신 비만 치료제의 종류와 임상시험 결과, 부작용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제공된다"고 설명했다. SK네트웍스는 AI 투자 기업으로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실리콘밸리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전문가·투자자 네트워크 '하이코시스템(Hicosystem)'을 구축했다. 다양한 분야 스타트업 창업자와 투자자 등 380여 명이 속해 있다. 최 사장은 하이코시스템 구축을 주도했으며, 케이론을 개발한 피닉스랩 경영 자문을 맡기도 했다. 최 사장은 "피닉스랩이 단기 이익을 창출하기보다는 AI 분야 기술 혁신을 리드할 수 있게 지원할 것"이라며 "AI 산업 생태계 확장을 주도하는 역할을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사장은 올해 2월 회사의 새 비전으로 'AI 민주화를 통한 인류의 문명화'를 제시했다. 사업에 AI를 접목해 더 많은 사람들이 AI 기술의 혜택을 쉽게 누리게 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실제로 SK네트웍스는 AI 분야에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2020년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펀드 투자를 시작으로 올 8월 글로벌 벤처캐피털 SBVA가 1억3000만달러(약 1890억원) 규모로 조성한 '알파 인텔리전스 펀드'에도 참여해 AI·딥테크 분야 초기 스타트업과 파트너십 구축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SK매직, 워커힐을 비롯한 SK네트웍스의 자회사들도 AI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인수한 데이터 솔루션 기업 엔코아는 최근 기업의 AI 전환을 지원하는 데이터 관리 솔루션을 공개했다. SK매직은 내년 AI를 접목한 혁신 가전제품을 시장에 선보인다. 워커힐은 지난 4월 AI 헬스케어 기업 웨이센, 알고케어 등과 협업해 투숙 고객을 대상으로 1대1 맞춤 영양제 패키지를 제공하는 AI 헬스케어 파일럿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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