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 순서를 뜻하는 관제탑 '넘버원' 사인
항공기 기장·부기장이 '이륙 허가'로 인식
관제탑·상대 여객기도 움직임 인지 못해
지난 1월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항공기 간 충돌 사고가 벌어졌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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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공영방송 NHK는 일본 운수안전위원회가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 항공기 충돌사고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착륙하고 있던 일본항공(JAL) 여객기와 충돌한 해상보안청 항공기 기장은 관제사로부터 활주로 바로 앞까지 이동하라는 지시와 이륙 순서를 의미하는 '넘버원'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활주로에 들어가라는 뜻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조사됐다.
즉 관제사가 충돌사고 전 이륙 순서가 첫 번째라는 의미로 '넘버원'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이동을 지시했는데, 해상보안청 항공기 기장이 이를 '이륙 허가' 의미로 착각한 것이다. 관제사가 지시한 뒤 해상보안청 항공기 기장과 부기장은 함께 지시 내용을 복창하고 서로 "문제가 없다"라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관제사와 JAL 조종사 모두 해상보안청 항공기의 움직임을 알아채지 못하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지난 1월 2일 하네다공항 항공기 충돌사고는 착륙을 시도하던 JAL 여객기와 이륙하려던 해상보안청 항공기가 활주로에 함께 진입하면서 벌어졌다. 이 사고 당시 JAL 여객기 탑승자 379명은 전원 무사히 탈출했으나 항공보안청 항공기 탑승자는 6명 중 5명이 사망했다.
JAL 여객기에 있던 승무원들은 '90초 룰'을 지키며 탈출 슈터(사고 시 항공기 출입구에 부착된 미끄럼틀에 가스를 투입해 신속히 팽창시켜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긴급 탈출구)를 통해 탑승객들을 신속히 대피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들도 침착하게 승무원의 지시에 따랐고, 덕분에 사망자 없이 전원 탈출이 가능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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