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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서울대 자연계도 패싱 다른 대학 의대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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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대학 증원 여파로 최상위권 대학 자연계열 수시 전형 지형이 지난해와 크게 달라졌다. 연세대 자연계열 수시 이탈자들이 크게 늘어나며 의대 증원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다. 반대로 서울대 자연계열에서는 수시 등록 포기가 오히려 줄었다. 의대 합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수시전형서 서울대 자연계열 '패싱' 현상까지 감지되며 '서울대 위에 의대'라는 서열이 공고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5학년도 수시전형에서 서울대 자연계열은 등록 포기자가 지난해 200명에서 25명 줄어든 175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문계열 등록 포기자가 지난해와 동일한 28명인 것과 다른 움직임이다. 이 같은 숫자는 지난 24일까지 수시등록 결과로, 수시합격자 발표는 하루 남은 26일 개별 전화 통보를 끝으로 최종 확정된다.

서울대 자연계열 수시 등록 포기자 감소는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수시에서 서울대보다 타 의대를 더욱 선호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6장을 쓸 수 있는 수시 원서에서 굳이 서울대 자연계열을 쓰지 않고 의대 지원에 올인하겠다는 심리가 지배적이란 것이다. 2025학년도 전국 의대 수시 지원자 수는 7만2351명으로 지난해보다 26.5% 늘어났다. 반면 서울대 자연계 수시 지원자 수는 1만2536명으로 지난해 대비 5.8% 증가하는 데 그쳤다.

고려대도 서울대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양새다. 수시모집 등록 포기자가 지난해(1887명)보다 48명 줄어든 1839명을 나타냈다. 이 중 자연계열 등록 포기자가 965명으로 지난해(1043명)보다 78명 줄어들었다.

반대로 지난해 같은 시점 등록 포기자가 1287명(59.8%)이었던 연세대는 올해 숫자와 비율 모두 눈에 띄게 늘었다. 연세대 수시 등록 포기자는 올해 1845명에 달했다. 인문계열은 작년 50.3%에서 올해 82.2%, 자연계열은 72.1%에서 90.4%로 등록포기 비율이 모두 증가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증원의 영향은 서연고 중에서는 연세대 자연계열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 자연계 합격생 중 의대 중복합격 인원이 상당수 발생했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인문계열은 연세대, 고려대 모두 등록 포기 비율이 증가했다. 이는 이과생의 교차지원으로 인해 문·이과 중복합격에 따른 문과 등록 포기 학생이 늘어나고, 무전공 전형이 확대된 영향으로 추정된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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