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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20년 묵은때 벗고 깔끔·스마트해진 고속道 주유소 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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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말까지 전국 135곳 리뉴얼
연말까지 남은 55곳 완료계획
화장실내 주유상황 실시간 확인
불법촬영 차단 보안시스템 가동
손건조기·세정제 일체화디자인
센서형세면기로 세련美 폴폴


파이낸셜뉴스

고속도로에 위치한 ex-OIL 주유소 모습 .뉴스1 센서형세면기가 설치된 모습 한국도로공사 제공 첨단시설이 설치된 화장실 내부 모습


"고속도로 주유소 화장실, 이용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먼길을 떠나는 여정에서 고속도로 주유소는 한번쯤 들르게 된다. 하지만 고속도로 주유소 내 화장실은 이용하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다. 시설이 낙후됐거나 불편하고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인식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이 같은 고정관념이 변화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가 고속도로 주유소의 화장실을 본격 리뉴얼하면서부터다.

25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고속도로 주유소 화장실은 올해부터 확 달라졌다. 한국도로공사가 올해 고속도로 주유소 대표브랜드 ex-OIL 도입 10주년을 맞아 '주유소 화장실 전면 혁신'을 2024년 주요 추진과제로 선정해 대대적인 개선작업을 진행하고 있어서다. 이제는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이 붐빌 때나 기름을 넣을 때 편하게 주유소 화장실을 이용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공사 관계자는 "올해 3월 ex-OIL 주유소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 기존 화장실의 문제점을 발굴했다"며 "주유소 화장실 특성에 맞게 공간의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소규모에 적합한 특화 디자인도 도입했다"고 말했다.

고속도로 주유소 화장실 리뉴얼에서 가장 특이한 점은 이용자 중심의 스마트 기능을 부여했다는 것이다.

우선 화장실 내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차량 주유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마음 편하게 용무를 볼 수 있다. 센서형세면기(거울, 손건조기, 세정제 일체화)는 기존 시설과는 차별화된 디자인 및 기능을 적용했다.

고객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위생 및 안전관리도 강화했다. 코로나19를 거치며 높아진 위생 및 건강 의식 수준을 만족시키기 위해 노로바이러스, 대장균 등 유해 세균을 완전히 살균할 수 있는 자가살균시스템을 구축했다.

특히 최근 증가하는 불법촬영범죄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첨단 보안 시스템의 도입을 통해 고객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리뉴얼은 전국 고속도로 ex-OIL 주유소 화장실 190곳에 본격 추진되고 있다. 지난달말 기준으로 고속도로 주유소 화장실 135곳의 개선이 완료됐고, 연말까지 남은 55곳의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앞서 고속도로 주유소 화장실은 전체의 약 60%인 124곳이 20년이 경과돼 시설이 노후되고 악취 등 문제가 지속적으로 존재했었다.

시설 상태가 좋지 못했었기에 고속도로 주유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휴게소 화장실을 고집했던 사람도 있었다는 설명이다.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고속도로 주유소를 포함해 모든 주유소의 화장실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다. 이를 모르는 사람들은 기름을 넣으려 고속도로 주유소를 방문한 경우에도 휴게소에 주차하고 화장실을 다녀온 후 다시 주유소로 가는가 하면,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의 인원이 몰려 줄을 선 경우에도 주유소에 있는 화장실을 찾아가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김희태 한국도로공사 휴게시설처장은 "이번 리뉴얼 사업을 통해 고속도로 주유소 화장실이 국민들께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모두가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리와 개선으로 국민 편익 증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사람과 자동차 모두가 쉬어가는 고속도로 주유소에는 다양한 고객 편의시설도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

전국 ex-OIL 주유소의 셀프코너에는 타이어 공기압 주입기를 비롯한 차량용 진공청소기와 매트청소기 등이 구비돼 있어 장거리 운행으로 흐트러진 차량 상태를 간단하게 정리할 수 있다. 또 주유소의 고객 쉼터에는 앉아서 쉴 수 있는 소파와 함께 정수기, 커피 등이 무료로 제공돼 간단한 휴식을 취할 때 이용하면 좋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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