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검찰이 명태균 씨의 황금폰을 확보한 이후로 윤석열 대통령의 거짓말이 계속해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황금폰 분석 작업은 지금 이 시각에도 진행되고 있을 텐데, 또 어떤 증거들이 나올지 새로 확보된 증거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이 사건 취재하고 있는 법조팀 연지환 기자에게 물어보겠습니다.
연 기자, 황금폰 안에서 벌써 새로운 증거들이 꽤 나왔습니다. 미공표 여론조사 결과를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낸 것도 나왔는데 그렇다면 윤 대통령의 해명과 배치되는 것 아닌가요?
[기자]
네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달 7일에 있었던 윤 대통령 기자회견에서도 쟁점이 됐는데, 윤 대통령은 명씨에게 여론조사를 해 달라고 한 적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명씨가 보낸 건 대중에 공개되는 공표 여론조사이고, 선거 때 이런 걸 주고받는 건 일상적인 일이란 취지로 말했습니다. 듣고 오겠습니다.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 (지난 11월 7일) : 명태균 씨한테 무슨 여론조사를 해달라는 얘기를 한 적은 없습니다. 명태균 씨나 또는 우리 당 정치인들이 여론조사 발표된 거라든지, 이건 내일 발표될 예정인데 그냥 알고만 계시라는 이런 얘기들을 선거 때 수도 없이…]
공표됐거나 공표될 것들을 받아본 정도였다, 이게 윤 대통령의 설명이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윤 대통령 설명과 달리 명씨가 공표되지 않는 '미공표 여론조사'를 보낸 물증과 진술을 검찰이 확보한 거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명씨는 검찰 조사에서 윤 대통령에게 미공표 여론조사를 보낸 것을 인정하면서, "윤 대통령이 불안해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명씨는 "심기경호 차원이었다"는 취지의 진술도 한 걸로 취재가 됐는데요.
윤 대통령이 상당히 불안해해서, 미공표 여론조사를 전달했다고 인정한 겁니다.
명씨는 이런 미공표 여론조사의 일부 표본을 늘려 조작한 것도 윤 대통령 심기 경호를 위해서였다고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는 강혜경 씨의 진술과도 일치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명씨와 강씨의 진술이 맞다면 윤 대통령은 사실상 허위 주장을 한 셈이네요?
[기자]
윤 대통령이 명씨의 비공표 여론조사 조작을 모른 채 이를 전달만 받았을 가능성도 있고 여러 가지 가능성을 따져봐야 합니다.
결국 당시 상황을 명확하게 규명하기 위해서라도 윤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불가피해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아직 검찰이 확보한 황금폰 3대 중 1대만 분석을 한 것 아닌가요? 나머지 2대에서는 어떤 것들이 나올 걸로 예상되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에 포렌식을 마친 휴대전화 1대 외에 2대가 더 남았습니다.
2022년 5월 재보궐 선거 당시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 시기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2019년에 개통한 휴대전화를 먼저 연 건데요.
나머지 휴대전화에서 2023년, 혹은 최근까지 명씨가 국정에 조언하거나 관여한 정황이 나오면 또다른 국정 농단 사건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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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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