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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고공행진' 환율…중소기업 '환율 위험'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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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치솟은 원달러 환율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다들 힘들지만, 특히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데, 그래서 은행들도 이런 기업들을 위한 긴급 지원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노동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기 고기구이용 기기를 만들어 수출하는 중소 제조업체입니다.

연기 발생을 줄인 제품을 개발해 유럽과 동남아 등으로 판로를 넓히던 중 강달러라는 암초를 만났습니다.

미국 달러화에 비해 현지 국가의 통화들도 약세를 보이며 거래업체들이 수입을 주저하고 있는 것입니다.

[거기도 이제 환율이 갑자기 올라버리니까, '기다려 보자' '나중에 하겠다', 수출이 다 검토돼 결재까지 갔다가 보류되는….]

제품은 덜 팔리는데 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원자재 수입 부담은 더 커졌습니다.

그렇다고 제품 가격을 올릴 수도 없다 보니 채산성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장석원/모닝아트 대표 : 사실 오르는 것도 문제고, 얼마만큼 오를지 또 언제 내릴지에 대한 예측이 안 되는 게 가장 큰 문제죠.]

최근 국내 수출 중소기업 500여 곳을 조사한 결과, 10곳 가운데 3곳꼴로 비상계엄 사태로 피해를 봤다고 답했는데, 피해 기업의 22%는 고환율을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원자재 수입이 많은 대기업 대부분은 보험 등으로 환율 변동 위험을 회피하지만, 중소기업의 절반가량은 환율 리스크를 전혀 관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추문갑/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 : (수입 원자재는) 구입하고 대금결제까지 3~6개월 정도가 소요됩니다. (단가 연동을 못 하니) 사와서 가공해서 납품하더라도 적자를 보거나 남지 않는 문제가…개별기업 차원에서 대응은 사실 한계가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 이후 1천400원을 뚫은 원달러 환율은 계엄 사태를 거치며 1천450원마저 넘어섰지만, 달러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조영무/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 : (트럼프 2기) 미국 경제가 양호할 수 있겠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달러 강세 가능성은 커진 게 현실입니다. 탄핵 국면을 얼마만큼 빨리 단축 시킬 수 있는지가 가장 주요 변수가 될 것입니다.]

은행들은 외화대출과 수입대금 결제 만기 연장 등 중소기업 긴급 지원 방안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최혜란, 디자인 : 장예은·김규연)

노동규 기자 laborsta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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