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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부어라 마셔라…연말 폭음 '위염' '췌장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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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즐기는 40∼50대 위염 비중 높아

과도한 음주 '급성 췌장염' 유병률 높여

아시아투데이

/다사랑중앙병원



아시아투데이 김시영 기자 = 연말 과도한 음주가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음주 자체도 문제지만, 단기간 과음은 간이나 위·췌장 등 주요 신체기관에 악영향을 미치기 쉽기 때문이다.

26일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전문병원 다사랑중앙병원에 따르면 올해 입원 환자 770명 중 278명이 위염을 앓았다. 연령대별로는 50대(72명), 40대(65명), 30대(49명) 순이었다. 알코올의존증 환자들은 위궤양, 과민성 대장염 등 술로 인한 다양한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음주는 직접적으로 위 점막 손상을 유발해 염증을 일으킨다. 위염이다. 증상이 없는 만성 위염도 장기적으로, 위암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는 만큼 특히 유의해야 한다. 한국인에게 많이 발생하는 10대 암 중 상당수가 소화기 암으로, 그 중 위암은 인구 10만 명당 50~60명의 환자에서 발생한다.

위암의 전초인 위염 치료는 위산 억제제나 위 점막 보호제 등과 같은 약물로 하게 된다. 위염에 걸린 후 치료하기 보단 예방이 먼저다. 알코올성 위염 예방의 최선의 방법은 금주다. 현실적으로 실천이 어려운 만큼 우선 공복 상태의 음주는 피해야 한다. 공복 상태에서 알코올을 섭취하면 알코올 분해효소가 작용하기도 전에 흡수가 빠르게 이뤄져 혈중 알코올 농도가 급격히 상승한다. 위 점막에 자극을 줘 위출혈이나 위염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고 간을 직접적으로 자극하기 때문에 위험하다.

만일 음 주 후 속쓰림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면 알코올성 위염을 한 번쯤 의심해 봐야 한다. 전용준 다사랑중앙병원 내과 원장은 "알코올성 위염은 반응성 위병증의 한 형태로 알코올에 의해 위점막이 손상된 상태"라며 "대다수가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으나 간혹 명치 부위 또는 상복부 통증, 식욕부진, 구토 등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위염과 함께 췌장염도 주의해야 한다. 실제 알코올 사용 장애 환자에 대한 복부초음파 결과, 지방간·간염·간경화 같은 간 질환 외에도 췌장염이 손에 손꼽힐 만큼 많이 발견된다. 다사랑중앙병원이 입원환자 623명의 내과질환을 분석한 결과, 고혈압(202명)·당뇨(178명)·간경화(140명)·지방간(61명)·췌장염(42명) 등의 순이었다.

췌장염은 췌장 분비샘이 파괴되거나 췌장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급성과 만성으로 나뉜다.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지만 급성 췌장염의 주된 원인은 기름진 음식과 음주다.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음주를 자주 하게 될 경우 췌장은 알코올을 대사하기 위해 췌장액을 더 과하게 분비한다. 이때 췌장액이 십이지장으로 다 배출되지 못하고 췌장으로 역류해 췌장 세포가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메스꺼움·갑작스러운 복통 등의 증상 시 혈액 검사를 먼저 시행하고 췌장과 주변 장기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CT나 MRI 검사를 한다.

급성 췌장염일 경우 금식을 통해 췌장을 쉬게 하면서 수액으로 영양을 공급하는 것이 기본적인 치료법이다. 급성 췌장염이 계속될 경우 자칫 만성 췌장염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금주하고 주기적인 건강검진이 필요하다.

전용준 원장은 "급성 췌장염의 경우 치명적인 합병증이 유발될 수도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며 "급성 췌장염이 치료 이후에도 계속 반복된다면 췌장암의 주요원인이 되는 만성 췌장염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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