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크리스마스에 세종특별자치시 다정동 한 의원을 찾은 A씨는 이같이 말했다.
의료 대란이 일어난 지 11개월이 지나면서 의료 공백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특히 정부가 대형병원 응급실 진료보다 의원급 병원의 진료를 독려하면서 환자들이 의원급 병원에 몰리고 있다.
문제는 의료현장에선 진료를 받기 위해 1시간 이상을 기다리고 의사가 환자와 상담을 3분만 하는 이른바 '3분 진료'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새해, 설날 연휴에 대한 추가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환자들이 25일 세종특별자치시 다정동 한 의원에서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2024.12.26 sdk1991@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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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는 "오전 10시에 도착했는데 환자들이 안에 앉을 자리가 없어 밖에 있는 의자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며 "간호사로부터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아내와 병원을 찾은 B 씨는 아내에게 "뭔 일이래"라며 "시장통 같다"고 했다. C 씨는 "대기 환자가 55명에서 줄지 않는다"며 "계속 기다렸는데 8명밖에 줄지 않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진료를 받고 나온 A 씨는 "1시간 이상 기다렸는데 진료는 2분 만에 끝났다"며 "환자의 불편을 줄이는 정부의 대안이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휴일 의원급의 진료 대기는 오후까지 이어졌다. 세종 나성동의 한 의원은 오후 5시에도 환자로 북새통을 이뤘다. 간호사는 환자가 많아 1시간 이상 대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복지부는 지난 6일 겨울철을 맞아 발열클리닉과 코로나19 협력병원을 재가동한다고 밝혔다. 경증 호흡기 환자 수용력을 높이기 위해 거점지역센터도 추가 지정했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서울아산병원 울산대 의대 교수들이 진료 축소 및 재조정에 들어간 4일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 접수대에서 방문객들이 대기 하고 있다. 2024.07.04 leemario@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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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전문가들은 이같은 정부의 대응책은 보여주기식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11개월째 이어지는 의료계와의 적대적 관계를 해소해야 병원의 협조를 얻어 시민의 의료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했다.
김동석 전 대한개원의협의회장은 "진료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필수의료를 진료할 의사가 없어졌기 때문"이라며 "또 의원급 병원이 공휴일에 문을 열어도 간호사 인건비 등을 주면 운영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 전 회장은 "연휴에 돌아가면서 병원 문 여냐고 보건소에서 연락온다"며 "과거엔 의료계와 소통이 잘 됐지만 지금은 적대적이라서 개원의들도 이제 잘 참여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김 전 회장은 "정부가 의료계와 소통을 하는 노력을 해야하는데 보여주기식으로 하고 있다"며 "의료 대란을 해결하는 등 구조적 측면에서 노력을 강구해야 환자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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