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면높이는 최대 58cm 상승…해양열파 발생일수는 평균 295.5일 더 증가
기상청, 2100년까지 한반도 주변 해양 기후요소 연구…기후변화 상황지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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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탄소 감축 노력을 하지 않으면 2100년까지 해수면 온도가 최대 4.5도 오르고, 해수면 높이는 최대 58㎝ 상승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상청은 고해상도 해양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2100년까지의 한반도 주변 해양 기후요소 3종(해수면온도·표층염분·해수면높이)과 해양열파에 대한 미래 전망 분석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이번 전망자료는 전 지구 기후변화 예측모델(K-ACE)을 활용해 생산한 저해상도(약 100㎞) 시나리오(2022년)를 수평해상도 약 8㎞인 지역파랑모델(해상 날씨 예보를 위해 수행되는 모델)로 상세화한 것이다.
연세대 송하준 교수, 강릉원주대 탁용진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연구진은 정부간기후변화협의체(IPCC) 제6차 평가보고서에 제시된 저탄소 시나리오(화석연료 사용 최소화한 지속가능 경제성장 가정)와 고탄소 시나리오(높은 화석연료 사용량과 도시 위주 무분별한 개발 확대 가정)를 활용해 탄소 감축 정책 유무에 따른 한반도 해역의 미래 전망을 비교·분석했다.
해양기상 예·특보 구역별 미래 해양기후 전망을 10년 단위로 분석한 결과 최근 10년(2015∼2024년) 대비 2100년까지의 한반도 주변 해역 해양기후 변화와 영향은 저탄소 시나리오에 비해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더 뚜렷했다.
저탄소 시나리오에서는 해수면 온도가 2050년까지 상승하다 이후 안정화되지만,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지속적으로 상승해 21세기 말(2091∼2100년)에는 최근 10년 대비 평균 4.28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서해와 동해중부 해역에서는 해수면 온도가 약 4.5도 상승해 전체 평균(4.28℃)보다 0.2도 이상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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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열파(2015∼2024년 일평균 수온 기준 상위 10% 고수온이 5일 이상 지속하는 현상) 변화를 분석한 결과 21세기 말에는 발생 일수와 발생 강도 모두 최근 10년에 비해 증가했다.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발생 일수가 평균 295.5일, 발생 강도는 2.5도 증가해 저탄소 시나리오보다 각각 100일, 2도 이상 높았다.
해양열파의 발생 일수 및 강도가 증가하면서 한반도 주변 해양에서 해양생태계 파괴 등 해양기후 변화로 인한 영향이 심화하고, 폭염 등 극한 기상 발생이 증가할 우려도 커졌다.
아울러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표층 염분이 2040년대부터 계속 감소하면서 21세기 말에는 저탄소 시나리오에서의 감소 폭(약 0.55psu)의 2배에 달하는 약 1.1psu(실용 염분 단위)까지 감소했다.
21세기 말 해수면 높이는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저탄소 시나리오보다 약 21㎝ 더 높은 55∼58㎝ 상승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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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면 온도와 표층염분은 서해, 해수면 높이는 동해가 기후변화에 따른 변화폭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해수면 온도와 해수면 높이 상승은 폭풍해일 강도 증가 및 극한 파고 상승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해수면 온도와 표층 염분 변화는 한반도 주변 해역 어업과 양식업 등 수산 분야 피해를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기상청은 이번에 발표한 미래 해양기후변화 시나리오를 '기후·기후변화 감시 및 예측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승인받아 기후변화 상황지도를 통해 제공한다.
향후 관련 기관의 해양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모아 해양 분야의 국가 기후변화 표준 시나리오로 개발할 예정이다.
bookmani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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