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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무슨 사연이…하와이 착륙한 항공기 바퀴서 시신 발견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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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기 랜딩기어에서 시신 한 구 발견

美 경찰 “밀입국 시도 가능성”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하와이에 착륙한 미국 여객기의 랜딩기어 쪽에서 시신 한 구가 발견돼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항공기 랜딩기어는 밀입국·불법 체류자들이 종종 숨어드는 곳이지만, 비행 중 산소가 부족하고 온도도 낮아 생존 확률은 희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데일리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 로프라인에 유나이티드 항공 로고 모습.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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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AP통신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하와이 마우이 경찰은 전날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을 이륙해 마우이섬 카훌루이 공항에 착륙한 유나이티드 항공 202편의 랜딩기어 수납공간에서 시신 한 구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랜딩기어는 항공기 동체와 바퀴를 연결하는 구조물로, 랜딩기어 수납공간은 항공기의 이륙 직후 바퀴 부분이 접혀서 들어가는 동체의 일부분이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시신이 보잉 787-10 기종인 이 여객기의 뒤쪽 랜딩기어 수납공간에서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마우이 경찰은 사망자가 어떻게 랜딩기어에 들어갔는지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사망자 신원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불법 체류자이거나 밀항을 시도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과거에도 밀입국을 위해 여객기 랜딩기어에 몰래 숨어 들어간 사람이 착륙 후 당국에 적발되거나 운항 도중 숨지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 바 있다. 랜딩기어는 높은 운항 고도에 따른 산소 부족과 기온 급감이 발생해 보통은 사람이 생존하기 어려운 공간이다.

2020년엔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에서 프랑스 파리로 가는 항공기의 랜딩기어에서 밀입국자의 시체가 발견됐다. 2019년에는 런던 상공을 지나던 한 항공기에서 사람이 추락해 사망했다.

이례적인 생존 사례도 있다. 2021년 한 20대 남성이 과테말라에서 미국 마이애미로 가는 비행기의 랜딩기어 수납함에 숨어 있다가 무사히 착륙했다. 하지만 그는 착륙 이후 적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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