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도심 한 가운데에 주상복합 건물들이 들어서고 있다. 사진=이석우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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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중국의 부동산 경기가 멈춤 없는 하락을 이어 가고 있다.
신규 주택 판매는 계속 꽁꽁 얼어붙은 채, 주택 가격과 임대료의 곤두박질이 계속되고 있다.
26일 중국 시장조사기관 윈드(Wind) 등에 따르면, 11월 주요 100개 도시 평균 월세는 2020년 11월 이래 4년 만에 최저 수준이었다. 주요 100대 도시의 평균 집세는 100㎡당 2636위안(약 52만7,832원)이었다.
'경제 수도' 상하이의 주택 임대료는 지난 6월에 비해 12% 떨어진 100㎡당 1만299위안으로 주저앉았고, 베이징은 2022년 12월 대비 14% 하락해, 1만1444위안이 되었다. 상하이의 11월 임대 이율은 1.77%로 1.81%였던 9월부터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주택 판매 부진도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11월 신축 주택의 판매 면적은 전년 동기 대비 16% 줄었다. 감소 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두 자릿 수 감소가 이어졌다. 2021년 이후 3년 연속 주택 판매 감소가 진행중이다.
주택 판매, 2021년 대비 48% 감소
주택 판매가 정점을 찍었던 2021년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48%나 주택 판매가 줄었다. 헝다 그룹 등 부동산 대기업들이 자금난에 빠지면서 불안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됐고, 매매가 얼어붙으며 부동산 경기 전체가 침체 늪으로 빠져들었다.
이에 앞서 중국 당국이 2021년 부실 부동산 개발사 정리 및 부동산 거품 진정을 내세우며 부동산 대출을 조이기 시작한 것이 부동산 경기 침체의 발단이 됐다. 판매 부진이 지속되면서, 2023년 6월부터 시작된 아파트 등 주택 가격 하락도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 11월 주요 70개 도시의 70% 지역의 신축 주택 가격이 전달보다 0.2%p 내려 앉았다.
판매 부진으로 부동산 개발 사업도 위축되고 있다. 1~11월 부동산 개발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0.4% 감소했다. 주택 재고 물량도 해소되지 않은 채 더 쌓여 만 가고 있다. 1~11월 재고 면적은 1년 전보다 18% 늘었다.
1~11월 개발 투자, 전년 대비 10.4% 감소, 주택 재고 물량 18% 증가
중국 정부가 지난 5월 재고 주택을 지방 정부가 매입해 국유화하도록 지도했지만, 반년이 지나도록 효과는 보이지 않고 있다. 중국 중앙정부는 지난 5월 지방정부의 주택 재고 매입을 위해 3000억위안(60조 720억원)의 자금을 풀었지만, 9월말까지 이용액은 162억위안에 그쳤다.
핑안증권은 판매되지 못한 재고 주택을 정부가 시장가격으로 매입할 경우 필요한 자금은 14조9000억위안(2,983조5,760억원)에 이른다고 평가했다. 2023년 중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126조582억위안의 약 12%에 달하는 규모이다. 재고 주택이 워낙 방대해 거액의 재정자금이 소요되는 만큼, 정부예산으로 매입해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평가이다.
주택 가격 하락 등 부동산 침체의 근본 원인으로는 과잉 공급과 청장년층의 실업 및 해고 확산 등으로 인한 실질 소득감소로 분석된다. 중국 당국은 부동산 침체가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는다고 보고, 2024년 들어서 여러 대책을 내놓아 왔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5월과 9월,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하한선 철폐 및 대출 금리를 신규 대출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등의 대책을 내놓았지만, 아직 효과는 미지수이다.
'전국주택건설 공작회의', 2025년 부동산 시장 안정 및 가격 하락 방지 정책 공언
한편 중국 당국은 25일 베이징에서 폐막한 '전국주택건설 공작회의'를 통해 내년 2025년에도 부동산 시장 안정과 가격 하락 방지를 위한 정책을 펼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시장을 다독였다.
회의에서는 도시 재개발대상을 100만채 추가해 부동산 개발 분야의 활력을 높이고, 수요 창출에 힘쓰기로 했다. 이와 함께 상업주택 공급도 엄격히 관리해 공급 과잉이 되지 않도록 했다.
중국 당국은 2024년 한 해 동안 도시 재개발 사업으로 300여개 도시에서 주택 172만채를 조성했다. 이와 관련, 니훙 주택도시농촌건설부장은 올해 '주택 인도 보장'을 순조롭게 진행하면서 지금까지 주택 338만채를 공급했다고 밝혔다.
중국 경제의 최고결정기구인 중앙경제공작회의는 지난 12일 2025년 경제운영 방침을 정하면서 부동산 시장 안정을 주요 목표로 내세웠다.
시장에서는 "공급 과잉과 수요 부족으로 부동산 경기가 정상화되려면 최소 2~3년 이상이 필요하다"라고 보고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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