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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콘텐츠뷰] 오징어게임2, 다된 작품에 '탑' 빠뜨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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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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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26일 오후 5시(한국시간)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된 오징어게임 시즌2에선 지난 시즌에 등장하지 않았던 새로운 인물들이 대거 추가됐다.

오징어게임 우승자 성기훈(이정재 분)을 비롯해 프론트맨(이병헌), 딱지남(공유 분), 경찰이자 황인호의 동생인 황준호(위하준 분), 기훈의 동네 친구 정배(이서환 분) 등을 제외한 주요 출연진이 사망한 세계관인 만큼 돌아온 시즌2에선 새 인물들이 투입될 수 밖에 없었다.

특히 공개 전부터 화제의 중심에 섰던 T.O.P(탑·본명 최승현)의 출연은 그가 이번 시즌 빌런(악당) 캐릭터를 맡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주목도가 높아졌다.

시즌2에서 탑이 맡은 캐릭터는 '타노스'로, 한물 간 랩퍼 역할이다. 극 중 타노스는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 준우승자 출신이지만, 유튜버 '진기명기'로 활동한 명기(임시완 분)의 방송을 보고 코인에 투자했다가 거액의 빚을 진 인물로 설정됐다. 한 때 '실패한 아이돌' 콘셉트로 알려지기도 했으나 실제 작품에선 랩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캐릭터로 그려진다.

논란이 될 수 있는 점은 극중 타노스가 자신이 숨겨온 약물을 복용하며 게임에 임한다는 점이다. 앞서 탑은 2016년 10월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이듬해 재판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받고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출연 자체만으로도 작품의 이미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에서 약에 의존하는 캐릭터 설정은 관련 논란을 한층 증폭시킬 변수가 된다.

캐릭터의 잔혹성이나 사악함의 수준도 빌런으로 평가받기엔 부족해 보인다. 타노스는 연합을 만들고 우두머리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시즌1의 '장덕수(허성태 분)'를 떠올리게 하지만 빌런의 악랄함을 놓고 보자면 다소 맥이 빠질 수 밖에 없는 캐릭터 설정을 갖는다.

명기의 캐릭터가 선(善)할 수록 타노스의 악랄함이 돋보이겠으나, 명기조차 코인으로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입히고 자신의 잘못이 없다고 당당히 주장하는 인물인지라 두 인물간의 대비 효과가 급격히 떨어진다. 타노스의 최후도 게임 탈락이 아닌 참가자 간 전투 상황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작품 속 비중이나 이야기를 끌고 가는 힘도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또다른 측면에선 탑의 오징어게임 시즌2 출연이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끼칠 영향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최근 지드래곤의 컴백과 더불어 태양, 대성 등 멤버 간 MAMA 합동무대가 공개된 직후 탑의 합류와 4인 체제의 '빅뱅'을 기다리는 팬들의 요청도 많아졌다. 이에 따라 오징어게임 시즌2 흥행 및 연기력 검증을 통한 탑의 컴백도 점쳐졌지만, 이대로라면 복귀가 힘들어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앞서 황동혁 감독은 탑 캐스팅에 대해 "최승현이 하기에 용기가 필요한 역할"이라면서도 "가장 적합한 배우라고 생각하고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시즌2를 보면 '굳이 탑이 아니어도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 과거 그의 범죄 이력을 차치하더라도 연기력이나 랩을 내뱉는 그의 연기를 볼 때 대체재가 충분했을 것이란 비판의 목소리가 예상되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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