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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수심 90m 겨울바다가 삼킨 9명…금성호 실종자 수색 종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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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잠수사 철수·해경 집중수색 종료

군경 함정·항공기 등 구조세력 총동원

사망 5명 등 5년간 어선 사고 중 최다

사고 조사 중…선체 인양 여부 불투명

뉴시스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135금성호 침몰사고 엿새째인 지난달 13일 제주시 한림읍 비양도 북서쪽 약 22㎞ 인근 해상에서 해경과 해군, 관공선 등 40여척과 해·공군 항공기가 남은 실종자들을 찾기 위해 수색활동을 펼치고 있다. 2024.11.13. woo12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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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지난달 제주 해상에서 침몰한 '135금성호'의 실종 선원 수색 작업이 마무리됐다. 실종자 9명은 끝내 발견하지 못했다.

제주해양경찰서는 수색 47일 차인 지난 24일 오후 6시를 끝으로 금성호 실종 선원 수색 작업을 종료했다고 26일 만에 종료했다고 밝혔다.

사고 해역에 있던 민간구난업체 소속 심해잠수사들과 해상기지선도 지난 23일 모두 철수했다.

이들은 선사 측에서 고용한 구조 세력이다. 작업 일 수 기준 30일 간에 구난 계약이 종료됐다.

해경은 이달 2일을 끝으로 집중수색을 종료하고 평시 근무와 병행한 수색을 하고 있다.

제주시 한림읍 선원복지회관에서 실종 선원을 기다리던 가족들도 모두 제주를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찾지 못한 선원은 총 9명(한국인 7명·인도네시아인 2명)이다. 해경이 생존 선원 진술을 토대로 구성한 선내 실종 선원 배치도에 따르면 ▲조타실 1명 ▲선미 1명 ▲갑판 6명 ▲우현 1명 등에 실종자가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해경은 실종자들이 조류를 타고 인접국인 중국와 일본에 있을 가능성도 염두해 협조를 요청했다.

사망자 5명을 포함하면 이번 금성호 침몰 사고는 2019년부터 올해 11월까지 최근 5년간 국내에서 가장 인명피해가 많은 어선 사고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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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시스] '135금성호' 실종 선원 수색 14일 차인 지난달 21일 오후 제주 비양도 해상에서 민간구난업체 소속 심해잠수사들이 수중 수색을 마친 뒤 이송장비(LARS)를 타고 출수하고 있다. (사진=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2024.11.22.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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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안 이어진 수색 작업에는 해경과 해군 등 장비와 인원 수 백여명이 동원됐다.

해경과 해군 함선 1128척, 항공기 171대 등이 투입됐고, 유관기관 등 1만2800여명이 광범위한 육해상 수색을 전개했다. 야간에는 조명탄 수 백여발을 쏘며 24시간 작업을 이어갔다. 겨울 바다 특성 상 기상 악화로 수색에 난항을 겪기도 했다.

국립수산과학원 산하 '탐구22호'의 어군탐지기와 해양과학기술원 '이어도호'의 음파탐지장비(사이드스캔소나)를 통해 해저에 있는 금성호 선체 상황을 파악했다.

해경 중앙특수구조단과 해군 수중무인탐사기(ROV), 심해잠수사 등이 51회에 걸쳐 수중수색을 진행했다. 경찰도 해안가를 중심으로 드론 수색을 전개했다.

수색 과정에서 실종 선원 3명이 발견, 수습됐다.

이달 9일께 구난업체 심해잠수사들이 선체 수색 중 좌현 갑판에서 30대 한국인 선원을 발견해 해경에 인계했다.

지난달 9일과 10일께에는 해군 청해진함과 광양함에 각각 탑재된 ROV가 60대 한국인 2명을 발견해 가족들 품으로 인계했다.

금성호 선체는 수심 90m 해저에 침몰해 있다. 선체 인양 계획은 확인되지 않았다.

해경은 선사로부터 인양과 관련해 통보 받은 내용이 없다고 전했다. 선사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산체 인양 계획에 대해)답변해줄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해경은 사고 당시 무게 129t인 금성호가 240여t의 어획물을 잡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당시 금성호 ▲유류량 ▲그물의 무게 ▲그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양 ▲진수량 등의 수치를 산출,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에 침몰 원인 규명을 위한 시뮬레이션을 의뢰한 상태다.

금성호 사고 당시 인근에 있던 같은 선단 운반선 선장 A(70대)씨를 유기치사 및 선원법 위반(조난 선박 등 구조) 혐의로 입건해 불구속 수사 중이다.

A씨는 당시 금성호와 25m 거리에서 사고를 목격하고도 구호 조치 없이 그대로 현장을 벗어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운반선은 어획물을 위판하기 위해 부산 남항으로 간 것으로 조사됐다.

해경은 운반선이 부산으로 회항하는 과정에서 선사가 관여했는지와 증거은닉 여부 등도 살펴보고 있다.

앞서 해경은 지난달 15일 부산 소재 금성호 선사 사무실을 찾아 금성호 수리내역, 선원 안전교육 이수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사고는 지난달 8일 오전 4시31분께 제주시 비양도 북서쪽 22㎞ 인근 해상에서 발생헀다. 135금성호(129t급·승선원 27명)가 전복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전복된 금성호는 수심 약 90m 아래로 침몰했다.

제주해경 관계자는 “47일간의 수색에 총력을 다했지만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은 실종자가 있다.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수색작업에 헌신적으로 참여하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침몰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더욱 안전한 바다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뉴시스

[제주=뉴시스] 해경 잠수사들이 지난달 19일 오전 제주 비양도 해상에서 '135금성호' 실종 선원 10명을 찾기 위해 수중 수색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2024.11.19.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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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언론 뉴시스 oyj434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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