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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지금,왜?] 트럼프 '암호화폐' 사랑…재생에너지 호재, 기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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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트럼프 시대 의도치 않게 재생에너지 발전"

AI 빅테크 기업, 탄소중립 약속하지만 달성 요원



지난 24일 알래스카의 앵커리지 언덕.

하얀 눈은 듬성듬성하고 대신 푸른 잔디가 넓게 펼쳐졌습니다.

기후위기 탓에 북극권인 알래스카에서마저도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기대하기 힘들어졌습니다.

[알래스카 주민]

"저는 가끔 스노보드도 타는데 눈이 없으면 너무너무 슬퍼요."

[다이앤 홈즈/알래스카 주민]

"최악이에요. 옆길은 얼어붙어 있어서 위험해요.

트럼프 '암호화폐' 사랑, 기후 영향은?



미국 트럼프 집권을 앞두고 기후위기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트럼프의 AI와 암호화폐에 대한 열정도 기후위기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입니다.

트럼프는 이달 초 '백악관 AI·암호화폐 차르(책임자)'에 전 페이팔 최고운영책임자 데이비드 색스를 임명하며, 소셜미디어에 "AI와 암호화폐는 미국 경쟁력의 미래에 매우 중요하다"고 썼습니다.

문제는 AI와 암호화폐를 운영하는데 필요한 '데이터 센터'가 먹는 막대한 전기입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미국 내 데이터 센터의 전력 수요가 매년 15~20%씩 증가해 2030년엔 올해의 3배 가량인 130GW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는 미국 전체 전력 소비의 16%에 달합니다.

"모든 자원 끌어써야" 재생에너지엔 호재



오늘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러한 이유로 트럼프 집권 뒤 재생에너지 발전이 더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습니다.

트럼프는 그동안 재생에너지에 매우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왔지만, AI와 암호화폐를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재생에너지를 외면할 수 없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공화당 상원의원인 케빈 크레이머는 "재생에너지와 화석 연료를 포함해 가능한 한 많은 에너지를 생산해야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업과 투자자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재생에너지로 데이터 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신생기업 크루소는 최근 6억 달러를 모금 받는 데 성공했고,

재생에너지 개발업체 인터섹트는 10년 안에 200억 달러 투자를 목표로 구글 등과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AI가 기후변화에 도움? 환경단체는 "허위광고"



다만 이용 가능한 모든 에너지 자원을 끌어다 써야 하는 상황에서 여전히 기후의 미래는 걱정스럽습니다.

앞서 구글은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지난해 오히려 탄소 배출량은 전년보다 13% 늘었습니다.

이에 대해 구글은 "데이터 센터 에너지 소비로 인한 배출량 증가"라고 밝혔습니다.

일각에선 AI 기술이 기후위기를 분석해 온실가스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는 분석도 내놓지만,

환경단체들은 "아무런 근거 없는 허위광고"라며 비판하고 있습니다.



윤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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