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정경홍 ‘우크라 드론 소멸법’ 적어
“한 명이 유인하고 두명이 조준 사격”
그림까지 그려가며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이 26일 추가로 공개한 북한군 병사의 메모. ‘정경홍’으로 추정되는 북한군 병사는 우크라이나 무인기(드론)에 대응하는 방법 등을 그림(빨간 네모)과 함께 써 뒀다. 북한군은 현대전에 대한 경험과 인식이 부족하고, 드론 공격에 특히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 출처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 텔레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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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이 26일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숨진 ‘정경홍’으로 추정되는 북한군 병사의 또 다른 메모를 추가로 공개했다.
특수작전군이 이번에 공개한 메모에는 ‘무인기(드론)를 어떻게 소멸할 것인가’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세 명의 군인이 협력해 드론에 대응하는 그림도 그려져 있다. 한 명이 드론을 유인하면 나머지 두 명이 뒤에서 무인기를 조준 사격하는 방식이다.
이는 북한군이 드론에 대한 정보와 경험이 부족해 대응 방법을 숙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정보총국(GUR)도 24일 AFP통신 인터뷰에서 “북한군은 현대전, 특히 드론에 대한 경험이 거의 없고 원시적”이라고 평가했다.
특수작전군의 발표와 메모 내용을 종합하면 메모에는 “무인기를 발견하면 3(세 명)이 모인 구도로… 한 명은 무조건 유인하다가… 나머지 2명이 조준 사격으로 소멸한다” 등의 내용이 적혀 있다. 한 명의 군인이 7m 정도 떨어져 이른바 ‘미끼’가 되고, 다른 2명이 10∼12m 거리에서 사격을 한다는 방식까지 분석한 것이다.
메모에는 포 사격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도 담겨 있다. 특수작전군에 따르면 메모에는 “사격 구역에 들어서면 집합 지점을 알려주고 조 단위로 사격 구역을 떠난다” “포탄이 떨어진 구덩이에는 다시 떨어지지 않으니 포탄 구덩이로 은폐하고 돌격하면 된다”고 적혀 있다.
한편 특수작전군은 24일 정경홍의 손편지도 공개했다. 여기에는 한글로 “그리운 조선, 정다운 아버지 어머니의 품을 떠나 여기 로시야(러시아) 땅에서”라며 전우의 생일을 축하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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