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측 "가설 세우지 말라... 결과 기다려야"
25일 카자흐스탄 악타우에 추락한 아제르바이잔항공 여객기 기체 앞에서 구급대원 등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악타우=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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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에서 추락해 38명의 사망자를 낸 아제르바이잔 여객기 추락 사건에 대해 미국 정부 당국자가 러시아 방공망에 의한 격추 가능성을 제기했다.
로이터통신은 26일(현지시간)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초기 조사에 따르면 러시아의 방공망이 아제르바이잔 항공기를 공격했다는 징후들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로이터에 "해당 정보가 사실로 드러나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무모함을 강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AFP통신에서도 비슷한 증언이 나왔다. AFP통신은 미국 정부 관계자가 "이번 여객기 추락과 관련해 러시아의 지대공 미사일 오인 발사가 원인일 수 있다"는 말을 전했다고 같은 날 밝혔다.
유로뉴스는 아제르바이잔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 지대공 미사일로 인한 추락이 맞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 소식통은 "조종사들이 비상 착륙을 요청했음에도 어느 러시아 공항에서도 착륙을 허가하지 않았으며, 카스피해를 건너 카자흐스탄으로 비행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를 출발해 러시아 그로즈니로 향하던 아제르바이잔항공 여객기는 25일 카자흐스탄 서부 악타우시(市) 인근에서 추락했다. 탑승자 67명 중 38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영국 BBC방송은 "아제르바이잔과 카자흐스탄 관계자들로 구성된 조사위원회는 이미 (러시아 격추에 대한) 증거를 갖고 있을 가능성이 크지만, 러시아가 먼저 발표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아제르바이잔 정부는 러시아가 비행기 격추를 인정하지 않는 한 러시아를 직접 비난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 측은 잇따른 보도에 불쾌감을 표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조사 결과 전에 어떤 가설을 내놓는 것은 잘못된 일로, 누구도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며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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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12261506000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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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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