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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에 염증이 생겨 뻣뻣하게 굳는 병을 강직성 척추염이라고 한다. 척추에 생긴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주로 20~40대 젊은 연령층에서 발생한다. 남성이 여성보다 약 2~3배 더 잘 걸리는 것으로 알려진다. 인천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김재민 교수는 "질환에 대한 정보 부족과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강직성 척추염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와 진실을 살펴본다.
강직성 척추염과 디스크 질환은 증상이 비슷해 혼동하기 쉽지만 중요한 차이가 있다. 디스크 질환은 움직임으로 통증이 악화하지만 강직성 척추염은 움직이면 통증이 완화된다. 특히 아침에 허리와 골반 부위의 뻣뻣함이 30분 이상 지속되면 단순 디스크가 아니라 강직성 척추염을 의심해야 한다.
강직성 척추염은 단순 근육통이나 허리 통증과는 다르다. 척추와 관절뿐 아니라 전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포도막염, 건선, 장 염증 등 다른 자가면역 질환을 동반한다. 초기 증상을 방치하면 척추가 대나무처럼 굳는 ‘대나무 척추’로 변형될 위험이 있다. 이로 인해 움직임이 극도로 제한되며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된다.
강직성 척추염은 인구의 약 0.1~1%에서 발병한다. HLA-B27이라는 유전자와 밀접하다. 하지만 HLA-B27이 양성이라고 해서 모두 발병하는 것은 아니다. 유전자 외에도 환경적 요인과 면역 체계 이상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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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 어려우나 조기에 진단하면 질병 진행 막고 증상 완화
강직성 척추염의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예방은 어렵다. 조기 진단과 치료를 통해 병의 진행을 막고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약물치료와 운동요법을 병행하면 척추의 변형과 강직을 방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치료 목표는 염증과 통증을 줄이고 척추의 유연성을 유지하며 변형을 예방하는 데 있다.
운동은 척추와 관절의 유연성을 유지하는 데 필수다. 수영·요가, 자전거 타기와 같은 저강도 운동이 추천된다. 꾸준한 스트레칭과 자세 유지 운동으로 변형을 방지한다. 흡연은 염증을 악화시키고 질환의 진행을 촉진한다. 체중 관리로 척추와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김 교수는 "강직성 척추염에 대한 조기 진단이 어려운 이유는 증상이 경미하거나 다른 질환으로 오인되기 쉽기 때문"이라며 "강직성 척추염 환자의 약 25%가 초기 진단까지 평균 7년 이상 걸린다. 이를 줄이기 위해 ▶아침에 허리 강직이 30분 이상 지속하고 ▶밤에 심한 통증으로 인해 수면 방해가 생기며 ▶운동으로 증상이 호전되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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