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성장과 도전, 2024년 K-POP의 출발점
빌보드 너머 스포티파이·유튜브 휩쓰는 K-POP 아티스트
그룹 세븐틴. [사진제공 =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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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차트 성적의 '새로운 이정표'
2024년 K-POP은 빌보드 차트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방탄소년단(BTS)은 ‘Butter’로 여전히 ‘핫 100’ 차트 상위권에 자리하며 저력을 과시했고, BLACKPINK의 ‘How You Like That’은 1월에 다시 차트에 진입하며 롱런 히트를 이어갔다.
뉴진스(NewJeans)는 ‘OMG’로 빌보드 ‘핫 100’ 1위를 차지하며 K-POP의 세대교체를 상징하는 그룹으로 자리 잡았다. 뉴욕타임스는 “NewJeans는 독창적이고 세련된 음악 스타일로 Z세대를 공략하며 K-POP의 미래를 대표하는 그룹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스포티파이에서는 K-POP 아티스트들의 스트리밍 수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월간 청취자 수 기준 Top 100 아티스트 중 K-POP 아티스트의 비중이 30% 늘었으며, 뉴진스와 SEVENTEEN의 신곡은 발매 24시간 만에 스트리밍 기록을 경신했다.
유튜브에서는 방탄소년단의 ‘Dynamite’가 조회 수 20억 회를 돌파하며 K-POP 역사에 또 하나의 금자탑을 세웠다. 신예 뉴진스 또한 ‘Hype Boy’ 뮤직비디오로 2억 조회 수를 기록하며 데뷔 그룹으로서는 이례적 성과를 냈다. 뉴진스의 팬덤 버니즈는 해당 뮤비에 댓글로 "이들의 뮤직비디오는 시각적 감각과 음악적 완성도를 동시에 충족시켜 세계 어디서나 사랑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룹 뉴진스. [사진제공 = 어도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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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 앨범·디지털 음원 등 음반 판매량의 폭발적 성장
2024년 K-POP 실물 앨범 시장은 전년 대비 40% 이상 성장했다. 세븐틴(SEVENTEEN)의 ‘Face the Sun’은 600만 장 이상 판매되며 단일 앨범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음반 업계에서는 글로벌 팬들의 수집욕을 자극하는 독창적 패키징과 사진집, 굿즈가 이번 앨범 성공의 배경으로 분석했다.
앨범 판매 매장에 K-POP 아티스트의 실물 앨범이 진열된 모습. [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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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실물 앨범 판매에서 글로벌 시장 비중은 65%를 차지한다. 이는 미국, 일본, 동남아 시장에서 K-POP 앨범이 주류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방탄소년단의 일본 팬인 아카네 다나카(25)는 "K-POP 앨범은 단순한 음악이 아니라 예술 작품처럼 느껴진다"며 높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글로벌 디지털 음원 시장에서 K-POP 장르의 점유율은 8%를 넘어섰다. 아이유의 ‘LILAC’은 디지털 차트 Top 10에 장기적으로 머물며 K-POP의 지속적인 인기를 입증했다. 이러한 성과는 스트리밍 플랫폼의 지역화 전략과 팬 중심의 마케팅 덕분에 가능했다.
가수 아이유. [사진제공 = 이담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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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투어의 경제적 파급효과…월드투어 흥행 신기록
올해 K-POP 아티스트들은 약 10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월드투어 시장을 주도했다. 올해 5년 만에 투어 콘서트에 나선 아이유는 서울 공연 이후 동남아시아와 중화권을 넘어 일본과 유럽, 북미 등 12개국, 18개 도시에서 총 31회 공연을 통해 50만 명 이상의 관객에게 찬사를 받으며 아시아 여자 솔로 가수 미국 투어 매출 역대 1위 기록했다. 세븐틴은 로스앤젤레스 공연에서 관객 8만 명을 동원하며 저력을 과시했으며, 아이브 또한 유럽 투어에서 도시별 공연에 5만 명 이상의 관객이 운집해 유럽 시장에서 입지를 넓혔다.
K-POP 콘서트는 단순히 음악 행사에 그치지 않고 관광, 숙박, 요식업 등 다양한 분야에 경제적 활력을 불어넣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분석한 자료에서 방탄소년단의 서울 콘서트는 약 3조 원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며, 관광객 유입 증가와 지역 경제 활성화의 주축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명동의 한 호텔 매니저는 "K-POP 공연 시즌에는 객실 예약이 3개월 전부터 마감된다"며 K팝 아티스트 콘서트의 경제적 효과를 체감한 사례를 소했다.
하이브의 플랫폼 자회사 위버스는 네이버 '제페토'를 통해 방탄소년단 멤버의 모습을 딴 아바타 캐릭터 타이니탄을 제작해 큰 호응을 얻었다. [사진제공 = 위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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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수익 모델 '디지털 플랫폼과 NFT'의 등장
NFT와 메타버스는 2024년 K-POP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진행된 가상 콘서트는 5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NFT(Non-Fungible Token·대체 불가능 토큰) 기반 디지털 굿즈는 글로벌 팬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딜로이트의 음악 산업 애널리스트인 제이슨 리(Jason Lee)는 "메타버스와 NFT는 K-POP의 새로운 수익 모델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팬클럽 플랫폼은 정교화된 멤버십 기반 구독 모델로 발전했다. 하이브의 위버스는 아티스트와 팬의 실시간 소통을 강화하고 있으며, 엔씨소프트의 유니버스는 게임과 팬덤을 결합한 독창적 서비스로 주목받았다. SM은 리슨(Lysn)이라는 팬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동시에, 아티스트와 1:1 대화를 제공하는 '디어버블' 서비스를 운영해 화제가 됐다. 한국산 팬덤 비즈니스 시장은 2024년 약 3조 원 규모로 성장했으며, 향후 5년 내 10조 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관측하고 있다.
2024년 K-POP은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며, 음악뿐만 아니라 경제와 문화적 영향력에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디지털 전환 시대에 발맞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발굴과 성공적인 안착은 향후 K-POP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중요한 토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지현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원은 "K-POP의 글로벌 성장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며, 향후 더 큰 성장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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